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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사 직원 절반이 현대백화점 방문”…비상 걸린 강남 일대

등록 2021-07-08 18:35수정 2021-07-09 13:37

선별 검사소 긴 대기줄
예약 취소 줄줄이 인근 상인들도 울상
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으로 한산한 코엑스 스타필드몰. 채윤태 기자
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으로 한산한 코엑스 스타필드몰. 채윤태 기자

“전 직원의 절반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돼 회사가 긴장 상태였어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3분의 1씩 재택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일이 적은 시기라 망정이지, 일이 많은 시기였으면 회사 전체가 비상 상태가 될 뻔했어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는 한 회사 직원 조아무개(33)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 회사는 직원 절반이 넘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돼 한때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강남 일대의 직장인, 시민들과 상인들은 ‘초긴장’ 상태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코로나19 선별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810번 들어오세요.” 줄을 서고 1시간 이상 기다린 시민들은 자신의 번호가 불리는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긴 대기 시간과 더위에 지친듯 일그러진 얼굴로 연신 부채질을 했다.

전날인 7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이날 다시 강남구보건소에 왔다는 박아무개(31)씨는 “지난주에 현대백화점에 다녀와서 오늘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 1시간을 기다렸다”며 “강남에서 확진자 무더기로 나왔다니까 무섭기도 하고 증상이 없지만 ‘나도 걸린 거 아닐까’ 의심이 계속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도 몇 번 더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검사를 받고 나온 방송인 이아무개(25)씨는 “또 곧 시작되는 촬영이 있는데 장시간 촬영을 함께하는 스태프들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어서 증상이 없지만 먼저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일 때문에 강남을 많이 돌아다니게 되는데, 강남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다. 또 이렇게 확진자가 심각하게 늘어나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강남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강남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6일, 6월26~7월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사람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서 7일에는 백화점 주변 선별진료소에 한때 300m 가까이 검사 대기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오후 5시 현재 모두 7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오는 12일까지 휴업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주변에도 불똥이 튀었다. 백화점에서 가까운 트레이드타워 안에서는 이날 주기적으로 “지난달 26일∼지난 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십시오”라는 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주변 코엑스, 코엑스 스타필드몰과 파르나스몰 등의 유동인구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코엑스 한 전시관에서 진행 중이던 베이비페어에도 발길이 뚝 끊겼다. 스타필드몰에 입점한 한 의류매장 직원 이아무개(21)씨는 “지난주에 비해 스타필드몰을 찾는 고객이 절반 이하로 준 것 같다. 오늘 우리 매장을 찾은 손님이 10명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삼성동 상권 상인들도 울상이다. 대규모 업무지구를 낀 테헤란로 주변 이면도로는 음식점, 식료품점, 카페 등이 밀집해 최근까지도 목요일 저녁이면 회식자리로 향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날 만난 삼성동 일대 상인들은 “평소보다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에서 가까운 한 고깃집 대표는 “어제 저녁에만 예약 14건 중 8건이 당일 취소됐고, 오늘도 원래 10여 팀이 예약돼 있었지만 반 넘게 취소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대형 미용실 직원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예약 손님 수가 회복됐는데 지난 주말부터 예약이 대거 취소됐다. 일요일 오전에 예약이 한 건도 없었던 건 올해 들어서 처음이었다”며 “강남 일대 확진세가 가라앉으면 다시 오겠다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채윤태 천호성 이우연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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