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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털 뉴스 홍수 속에서도 한겨레는 알아봐요”

등록 2021-06-24 04:59수정 2021-06-24 08:17

[한겨레 벗] 사회학 전공하는 서주용씨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 그게 한겨레
동갑내기 구의역 김군 기사 인상적
공감할 만한 지역기사 더 보고 싶어
사진 서주용씨 제공.
사진 서주용씨 제공.

서주용(24·사진)씨한테 신문은 “특별한 날 한번씩 길에서 사 보는” 물건이다. 이를테면 굿즈. “한겨레가 1988년 창간호 이미지로 신문 1면을 냈던 적(창간 30년 기념호)이 있잖아요. 그런 때 한번씩 사 봐요. 구독한 적은 없어요.” 그래도 주저함 없이 말한다. “한겨레한테는 저도 모르게 쌓인 신뢰가 있는 것 같아요.” 가뿐한 마음으로 한겨레 서포터즈 벗을 시작한 첫날, 후원했다.

한겨레 기사는 디지털 공간 도처에 있다. 포털에, 에스엔에스(SNS)에, 메신저 창에, 영문과 기호로 이뤄진 영문 모를 링크를 달고 떠돈다. 만든 사람은 안절부절못한다. 수많은 링크와 링크 틈바구니에서 ‘생산자 한겨레’ 인장이 흐려지지 않을까. 손에 쥐어질 종이 없이 한겨레는 한겨레일 수 있는가. 서주용씨 답이 의외다. “포털에서 많은 기사를 한번에 보더라도, 한겨레 기사는 한겨레구나, 한겨레스럽구나 하는 게 있었어요.”

각자 생각하는 한겨레스러움은 다르고 한마디로 정리되지 않을 터, 집요하게 묻는다. “주용님이 생각하는 한겨레스러움은 무엇일까요?” 답변은 물론 다양하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다. “깊게 고민한다는 느낌… 이렇게 표현하면 좀 이상한데, 사회학도 같은 느낌이거든요. 사회에 대해 고민이 많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고, 더 나은 사회를 생각하고 싶어 하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그다. “성찰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잘할 때도 실수할 때도 있는데 한겨레는 실수했을 때 유야무야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고민하고 좀 더 나아지려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한겨레 서포터즈 벗을 알리는 인터뷰 기사에 한겨레에 대한 상찬을 적는 것만큼 촌스러운 일은 없다. 서씨도 “너무 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걱정스레 말끝을 흐린다. 다만 그의 단어, ‘고민’과 ‘성찰’을 그저 칭찬으로 들을 순 없다. 단어 자체가 매 순간 의식해야 할, 의식을 놓는 순간 결정적인 실패로 귀결하는 만년 진행형의 성질을 지닌 탓이다. 묘한 의무감을 자아낸다.

서씨가 인터뷰 도중 떠올린 기사는 “나와 동갑인 구의역 김군의 사망을 둘러싼 부조리를 다룬 기사”다. 서씨가 더 보고 싶은 기사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나 같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지역 기사”다. 말 앞에 자주 “거창한 건 아니지만”이랄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같은 단서를 단다. 나와 세상을 견주고, 고민한다. 한마디 한마디 조심스럽게, 성찰한다. 겨리 기자 supporter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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