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8월6일 낮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가 열렸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새끼줄에 묶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오는 11월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기준으로 D-50일. 수시모집 기간에 6개 대학에 원서를 낸 학생들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집중해야 할 시기다.
남은 50일, 수능 영역별 핵심 대비법을 입시전문가인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교육부장, 김종우 서울 신현고 진로진학부장,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과 함께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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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대표주자 국어 대비법
국어 영역은 1교시에 치르다 보니 다음 과목 시험에 영향을 주게 된다. 철저한 대비와 동시에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지난 6월·9월 모의평가는 상당히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 영역이 통합된 세트 문항이 출제됐고, 문법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한개의 지문을 주고 두개 문항을 제시한 세트 문항이 출제됐다.
독서 영역은 3개의 지문에 6문항으로 구성된 과학과 철학 융합 지문을 출제하는 등 2019학년도 수능과 비슷했으나 난도가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 독서 지문에 비해 다소 평이한 수준이었다.
수능 당일 가장 먼저 풀게 될 국어 과목. 그 가운데 화법과 작문은 교과서 학습활동 등에 제시된 구체적인 화법 상황을 바탕으로 화법의 원리와 개념을 적용해 이해해 보는 학습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는 ‘긴 지문과 다문항’이라는 특징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정보가 많고 분량이 긴 지문을 효율적으로 독해하는 능력을 길러 둘 필요가 있다. 자투리 시간에는 과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해보며 낯선 주제의 글이라도 당황하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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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수준 맞는 교재 선택이 우선
수학은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보다는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 단원 한 단원 공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한 뒤 쉬운 문제라도 직접 풀이 과정을 써보고 답을 내봐야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수학 16~17번 이후 문제들 가운데 심적으로 부담되는 문항이 나오면 수험생들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바로 주관식 문제로 넘어가 눈에 익은 문제를 먼저 풀어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방법이다.
<교육방송>(EBS) 수능특강(이하 수특)에서 깊게 다루지 않은 단원별 내적 문제 해결 부분이나 확률 빈칸 추론 문제 등에서 당황할 수 있으니 유형별로 오답 노트를 정리해보자.
특히 수학은 성적별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학 문제 1~2개에서 등급이 갈린다. 1~2등급 학생은 ‘킬러 문항’에 집중하고, 3~4등급의 경우 수특을 비롯해 그동안 치른 모의고사 중 3점·4점짜리 문제가 어떤 단원과 연계됐는지 꼭 한번 정리해보는 게 좋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 가운데 자신이 취약한 단원을 찾아 다시 들어보는 것도 최종 개념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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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만만치 않은 절대평가
6월 모의평가 영어는 아주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인원은 7.76%(3만6136명)로 실제 수능에서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외에도 어법, 순서 배열 등의 유형이 등급을 가르는 어려운 문항들이다. 이비에스 연계 교재에서 70%가 출제됐지만 ‘대의 파악’ ‘세부 사항 이해’ 유형은 해당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낮았을 것이다.
늘 고정적으로 출제되는 문제 유형인 빈칸 추론, 주제·제목·요지·주장 찾기, 요약 등 비중이 높은 문제들 또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긴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므로 문장 분석보다는 핵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는 연습을 해보자.
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영어 제시문 3~4개를 매일 꾸준히 풀어보면 ‘긴 영어 지문 울렁증’에 도움이 된다. 파생어, 동의어, 반의어 등 어휘들을 수첩에 정리한 뒤 등하굣길 자투리 시간에 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8월6일 낮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가 열렸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새끼줄에 묶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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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을 때 보는 과목, 탐구 영역
사회·과학 등 탐구 과목은 수험생들이 체력적으로 가장 지쳐 있을 때 시험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문제와 선택지의 의미를 알고 있음에도 실수하기 쉬운 영역이기도 하다.
사회탐구에서는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 지도, 그래프 등 도표 자료를 잘 정리한 뒤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교과 내용이 실제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적응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어느 과목이라도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된다. 최근 뉴스에 따른 통계나 도표 등 시사성이 있는 자료로 구성된 문제를 접해보는 게 좋다.
과학탐구는 6월·9월 모의평가에서 대부분 어렵게 출제돼, 실제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와 마찬가지로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념 이해와 더불어 실험 실습 과정과 결론 도출 능력을 중요시하므로 가능한 한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과정과 그 결과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6월·9월 모의평가를 비롯한 기출 문제 관련 오답 노트를 정리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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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수능 당일 모드’
로 전환하자
수능이 50여일 남은 지금, 무엇보다 수능 당일의 시험 시간에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 날에는 오전 8시10분 고사장에 입실해 8시40분부터 1교시 시험이 시작된다. 뇌가 완전히 작동하기까지 2시간 정도의 워밍업이 필요한데, 평소 아침 6시30분께에는 일어나 일과를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취침 시간도 관리 대상이다.
밤샘 공부를 하기보다는 하루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시간을 확보하자. 그래야 수능 당일 오전, 오후 시간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수험생에겐 국어 45문제 80분, 수학 30문제 100분, 영어 45문제 70분, 탐구 20문제 30분씩이 주어진다. 평소 한 문제당 푸는 시간을 스톱워치로 점검한 뒤 시간이 모자라지 않도록 연습하자. 일주일에 2회 이상 수능 당일 시험 시간표대로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므로 체력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며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잠자는 시간을 갑자기 줄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를 미리 맞고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올해 수능 시험은 2019학년도 수능 수준을 유지하되, 지난해 아주 어려웠던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참고해 준비하자. 모의고사용 오답 노트를 마련해 틀린 문제를 적은 뒤 다시 풀어보면 자신이 어떤 문제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