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이사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임시총회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에 추대된 이덕선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대의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투쟁 시작 하루도 못되어 4일 저녁에 백기
정부 ‘엄정 대응’과 싸늘한 여론에 내몰려
이덕선 이사장, “수일 내로 거취 표명”
정부 ‘엄정 대응’과 싸늘한 여론에 내몰려
이덕선 이사장, “수일 내로 거취 표명”
‘개학 연기’ 투쟁으로 유아교육 현장에 큰 혼란을 줬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하루만에 투쟁을 철회했다.
한유총은 4일 저녁 이덕선 이사장 명의의 보도문을 내고 “‘개학 연기’ 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특히 사립유치원에 유아를 맡겨주신 학부모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유총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이날 개학날을 미뤘던 200여곳 유치원들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들이 시작한 유치원 ‘개학 연기’ 사태가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한유총은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 의무 적용 등 정부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에 반발하며, 대체로 4일로 예정됐던 개학일을 무기한 연기하는 사실상의 ‘집단행동’에 나섰다. 애초 한유총은 “참여 유치원이 1500곳이 넘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실제 참여 유치원은 239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정부는 시종일관 ‘엄정 대응’ 원칙으로 밀어붙이고 ‘학부모와 아이들을 볼모로 삼았다’는 데에 분노한 학부모들도 등을 돌려, 한유총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유총은 보도문에서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보다는 오히려 이를 불법이라고 여론몰이하고 특정 감사통지하며, 경찰관, 시청공무원, 교육청공무원이 3인1조가 되어 개학 연기에 참여한 유치원을 압박했다”며, 여전히 정부를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덕선 이사장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수일 내로 거취 표명을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한유총의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아교육 분야에서 한유총의 위상이 크게 추락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이슈비리 유치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