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가정에서 해보는 독후 활동
입력이 있으면 출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공부’가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우등생들의 ‘노트 정리법’이 괜히 관심을 모으는 게 아니다. 공부하거나 읽은 뒤 ‘내 손으로 써봐야’ 머리에 남고, 그것도 ‘제대로 써야’ 공부머리가 단단해진다.
독서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와 학습법 전문가들이 요즘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에게 너무 읽기?쓰기?암기교육 안 시킨다’이다. 창의 교육, 4차산업혁명 아무리 외쳐봤자 기본적으로 지식을 읽고 암기하고 써보는 ‘입력’(input) 과정이 공부의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검색창에 치면 어차피 다 나오는데 뭐하러 외우냐’라는 건 ‘쓰기와 암기’를 오해하는 말이다.
김민아 병점초등학교 교사는 “공교육 현장에서도 점점 ‘독후감 쓰기’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흐름이 있다. 그런데 책 읽기만큼 중요한 게 바로 독후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책 읽은 뒤 줄거리를 다시 떠올리고, 인상 깊었던 장면과 느낌을 떠올리는 것. 독서 후 ‘입력과 출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 바로 ‘독후감 쓰기’다. 문구점에서 얇은 공책만 한 권 마련하면 준비는 끝난다.
독후감 쓰기의 핵심은 ‘줄거리 요약’과 ‘나의 생각 쓰기’다. 아이가 ‘어떻게 요약해요?’라고 묻는다면 ‘육하원칙’을 설명해주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하나하나 대입해가며 한 문장, 두 문장 쓰다보면 어느덧 아이 스스로 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해볼 수 있는 독후 활동 질문 내용을 소개한다.
김지윤 <함께하는 교육> 기자
①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습니까? 인상적인 부분은 어디인가요? 그 이유는?
② 등장인물 가운데 친구 삼고 싶은 사람이 있었나요? 또는 좋았던 장면은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싫은 등장인물이나 장면, 그 이유도 써보세요.)
③ 책을 읽은 뒤 생각난 다른 책 혹은 뉴스, 티브이(TV) 프로그램이 있나요?
④ 내가 등장인물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⑤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 이야기의 시대적?장소적 배경은?
⑥ 이 책을 읽고 새로 배운 것과 느낀 점을 써보세요.
⑦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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