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대학수학능력시험 D-2
‘시험 망쳤다’ 부담감에 다른 과목 영향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대범하게 생각하고 바로 넘어가야
절대평가인 영어 방심하다가
예상 등급보다 떨어지는 학생 있어
탐구영역은 마지막까지 최선
정리 잘하면 ‘막판 뒤집기’ 가능 ■ 국어, 지문 읽기 전에 ‘문제’부터 보자 국어교사인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도 “재수생보다 재학생들이 1교시 국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더 느끼는 듯하다. 실제 수능 국어 시간에 맞춰 매일 시험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다”며 “특히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해 낸 것이므로 반드시 다시 살펴보고 정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비문학 지문은 여러 영역에서 나오므로, ‘경제’나 ‘윤리와 사상’ 등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회탐구 과목 내용을 훑어보거나 어느 정도 파악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최 정책국장은 “국어 지문을 읽기 전에 문제를 먼저 보는 게 좋다. 지문 자체가 길기 때문에 문제를 먼저 보지 않으면 관련된 지문의 열쇳말, 핵심 내용을 곧바로 파악하기 힘들다”며 “문제를 먼저 보지 않을 경우 자칫하면 지문을 2~3번 읽어야 할 수도 있다. 수능 시험 시간은 한정돼 있으므로 시간 부족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 난민’, ‘페미니즘’ 등 올해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됐던 이슈는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시사·상식 등 내용을 파악해 두면 국어 시험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절대평가다. 한데 절대평가다보니 방심했다가 큰코를 다치는 학생들이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원래 영어 점수가 아주 높았던 학생들은 별문제가 없다. 그런데 90~92점 정도로 턱걸이해서 평소 영어 1등급을 맞았던 학생들이 문제”라며 “이런 학생은 실수로 1~2개 틀리거나 수능에서 고난도 문제가 1~2개 나오면 88점, 89점을 맞아 등급이 2등급으로 떨어져 버린다”고 지적했다. ■ 중위권 학생, 수학 킬러문항에 집착 말아야 수학은 이른바 ‘킬러 문항’이 문제다. 수학의 경우 보통 3개 정도가 킬러 문항으로 출제된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붙들고 있다가 다른 쉬운 문제를 못 풀 수 있다. 이치우 실장은 “얼마 안 남은 기간에 수학 킬러 문항을 정복해보겠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킬러 문항은 맞추라는 문제라기보다는 틀리라는 문제다. 변별력을 위해 출제하는 것”이라며 “수학은 기본적으로 한두 문제 정도는 틀린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평소 자신이 받았던 점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국어·영어·수학은 학생들의 실력이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러나 탐구영역은 다르다. 임성호 대표는 “탐구영역은 수능 직전에도 막판 정리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점수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탐구영역은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있다. 탐구영역을 한 과목이라도 잘 봤느냐 안 봤느냐가 대학 합격 여부에 꽤나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입시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은 시간 안배다.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문제를 자주 풀어 보면서 감을 유지해야 수능 당일 시간 안배에 실패하지 않는다. 모의고사 문제를 수능 시간에 맞춰 자주 풀어보면 적당한 긴장감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실수하지 않기’다. 얼마 안 남은 기간에 실력을 새롭게 늘리기보다는 기존에 잘 알고 있는 것, 이전에 틀렸던 문제를 또다시 틀리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오답 노트 정리는 필수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 유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틀렸던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데 있다”며 “수능 모의평가나 학력평가 등에서 지속적으로 틀리는 유형이 있다면 확실하게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이 또 많이 주의를 당부하는 게 정답을 마킹할 때 밀려 쓰기, 수험 당일 수험표를 챙기지 않는 것 등이다. 너무나 기본적인 사항인데 이런 데서 실수하는 학생들이 드물지 않다. 수능 당일까지 컨디션 유지는 필수다. 잠은 충분히 자야 한다. 유성룡 소장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된다. 수능 전날 심호흡을 통해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해보는 게 좋다”며 “사소한 것 같지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 등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을 줄인다고 우황청심환을 먹는 학생들이 있는데 개인 체질에 따라서는 되레 수능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잘 수가 있다. 감기가 걸린 경우 절대 참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 김태경 <함께하는교육> 기자 ktk7000@hanedui.com [화보] 2019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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