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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외부세력 우려” 학부모 유치원 출입 막은 한유총 비대위원장

등록 2018-10-22 17:59수정 2018-10-22 18:36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치원
22일 ‘학부모 건물 출입제한’ 가정통신문 발송
이 비대위원장 “동의하지 않으면 자녀 데려가라”
‘외부세력 개입’ 언급하며 보복감사 주장도
사진 동탄유치원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사진 동탄유치원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이 소명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유치원 출입을 금지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치원으로, 이 유치원은 지난 19일에도 ‘취재진이 몰렸다’는 이유로 학부모간담회를 일방 취소한 바 있다.

경기도 ㄹ유치원의 이사장인 이덕선 위원장은 22일 이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교육에 피해가 없도록 학부모들의 협조를 기대한다”며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그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며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교육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ㄹ유치원의 학부모간담회가 ‘정치세력’과 결부돼 정치적 이슈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간담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학부모님 중 어떤 분이 여러 언론사에 취재 오도록 요청하여 학부모설명회가 정치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설명회를 취소했다”며 “유아교육은 정치세력과 결부되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외부세력이 들어와 조정하는 현상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학부모간담회를 열겠다던 이 위원장은 “몇몇 부모들이 간담회에 대한 정보를 방송, 언론사에 전해 아침부터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며 “ㄹ유치원에 대한 무분별한 폭로가 돼 공정한 보도가 기대할 수 없고, 대외적으로 악용될 것”이라며 예정된 간담회를 취소했고, 이날 유치원 앞에 모였던 학부모들은 새벽 1시까지 간담회를 요구하며 유치원 앞을 지켰다.

사진 동탄유치원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사진 동탄유치원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
이 위원장은 ㄹ유치원에 대한 감사가 보복감사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2017년 9월 유아정책포럼 회장으로 교육청의 부당한 감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보복감사를 받았다”며 “교육청에서 감사지적 당한 것은 감사기준에 의해 지적된 것이 아니라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ㄹ유치원을 운영하며 이 위원장의 자녀가 연구실장으로 근무하는 숲체험장을 이용하고 한유총 연합회비로 10차례에 걸쳐 547만원을 내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러 3억원대의 회계 보전조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원장이 ‘정직 3개월’ 중징계 대상에도 올랐다. 또 설립자인 이 위원장이 부담한 인건비와 시설물 설치비를 보전해주려는 명목으로 유치원 계좌에서 설립자 개인 계좌로 759만여원이 이체된 사실도 적발된 바 있다.(▶관련기사: 한유총 지도부 7명 ‘비리 유치원’ 운영했다)

ㄹ유치원의 공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피해가 또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학부모는 “이미 참여수업과 10월 행사 등이 예정돼 있었다”며 “아이들이 부모에게 연습한 것을 보여주려고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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