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고사는 뭐고, 어떤 논란 있나
내신 3~6등급 학생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적성고사다. 적성고사는 수능과 비슷한 형태로 각 대학이 출제하는 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현재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고려대(세종)·삼육대·서경대·성결대·수원대·을지대·평택대·한국산업기술대·한성대·한신대·홍익대(세종) 등이다. 모집인원은 2017학년도 4562명, 2018학년도 4885명, 2019학년도 4636명, 2020학년도 4790명이다. 꾸준하게 4600명 안팎의 선발 인원을 유지해온 셈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적성고사는 수능과 문제 패턴이 비슷하다. 여러 과목을 보는 게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 또는 국어와 영어, 영어와 수학만 본다”며 “시험 과목수가 적으니까 학생들에게 부담이 적다. 대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적성고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적성고사는 일종의 ‘미니 수능’, ‘쉬운 수능’이다. 보통 학생부 60%에 적성고사 성적 40%를 합산하는데,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학생부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작다. 적성고사에서 한두 문제 더 맞으면 내신 격차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능 준비 정도에 따라 적성고사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사교육 업계 한 관계자는 “적성고사는 내신 3~6등급 학생들이 ‘인 수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꽤 유력한 수단”이라며 “유명 대형 입시 학원들보다 중소형 학원들이 일종의 틈새시장으로 적성고사반을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적성고사를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4월11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 “2022학년도부터 대학별 객관식 지필고사(일명 적성고사)는 시행 금지”라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송안은 시행 금지 사유로 “국정과제로 논술 및 교과특기자 전형 등 사교육 유발이 우려되는 대입전형을 단계적으로 폐지 유도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적성고사가 사교육을 유발하므로 금지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자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가교육회의 누리집(eduvision.go.kr) 국민참여→주제토론방에는 적성고사 폐지에 반대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전직교원’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쓴 한 시민은 “상위권(1~2등급)은 11%, 중위권(3~6등급)은 66%다. 상위권 12개 대학 논술 정원이 1만3000여명, 학종 정원이 2만1000명인데, 중위권 대학 적성고사 인원은 4700명”이라며 “중위권 학생을 위한 전형이 없다. 적성고사 폐지는 대학 자율에 맡기라”고 주장했다.
김태경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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