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중하위권대학 입시 전략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2017년 12월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학생부교과 비중은 6.1%에 불과
4년제 전체는 학생부교과 42%
중하위권대일수록 수시 이월 생겨
실질 정시 선발 인원 규모 늘어
6번 기회, 로또식 합격 기대는 금물
냉정한 자기 실력·위치 판단 중요 대학마다 학생부교과전형 방법 달라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에 출결 상황, 봉사활동 정도를 평가한다. 내신은 물론 지원 학과와 관련된 본인만의 창의성과 자질을 충실하게 보여줘야 하는 학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학생부 교과 성적만 100% 반영하는 곳, 학생부 교과 70~80%에 면접 20~30%를 합산하는 곳, 1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로 3~5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면접 점수로 뽑는 곳, 학생부 교과 성적에 출결·봉사 점수를 합산하는 곳, 학생부 교과 성적 70%에 비교과 30%를 더하는 곳 등 다양하다. 여기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안 하는 대학도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이 합격자 내신 평균, 최고·최저 점수 등을 발표한다. 내신·석차등급이 얼마나 되는지 계량화할 수 있다”며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합격·불합격 예측을 할 수 있는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종은 내신 성적,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 서류와 절차가 복잡하다. 입학사정관 등 준비할 것도 많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며 “상위권 대학이 아니라면 여러 여건상 학종으로 학생을 뽑기가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남 실장은 “여기에 상위권 대학이 아니라면 학종으로 뽑으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뽑으나 차이가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사실 학생부라는 게 내신 1~2등급 학생들 위주로 충실하게 돼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의해야 할 건 상위권 11개 대학을 벗어나 상위권 15개 대학, 또는 인서울 대학만 해도 학종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동국대 서울캠퍼스는 2020학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없이 학종만으로 선발하는데 이 비중이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38.16%를 차지한다. 건국대 서울캠퍼스 역시 학생부교과전형은 없으며 학종 비중이 39.62%다. 국민대는 학생부교과 비중이 13.58%, 학종 비중이 31.60%로 학종 비중이 훨씬 높다. 이에 비해 지방거점국립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학종보다 대학에 따라 1.5배에서 3.5배가량 높다. 대교협 자료를 보면 2020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에서 가장 모집인원이 많은 건 학생부교과전형이고, 그다음이 학종과 수능 위주 정시 모집 순서다. 그러나 여기에는 일종의 착시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4년제 대학 전체로 볼 때 학종이 수능 위주 정시 모집보다 많지만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하므로 실제 정시 선발 비율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수시 이월이란 각 대학이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넘겨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학종 비중 낮아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8학년도의 경우 수시 이월 인원은 2만9048명이다. 2018학년도 애초 정시 모집인원은 9만238명(전체의 26.3%)이었으나 실제로는 11만9278명(34.7%)으로 늘어난 셈이다. 그리고 인서울→수도권→지방으로 갈수록 수시 이월 인원이 많아진다. 즉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투트랙이 그나마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입전략이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고교 2학년 초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입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임성호 대표는 “아이들은 수시 6번의 응시 기회가 있으므로 막연하게 ‘한번은 (원하는 대학 또는 학과에) 걸리겠지’라는 ‘로또 심리’를 3학년 초까지 갖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치우 실장은 “대학에 따라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이 다르기도 하는 등 학종 자체가 학생들에게 끝까지 희망을 주는 면이 있다”며 “성적 향상에 대한 희망은 갖되 너무 낙관적으로 합격을 기대하는 건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경 <함께하는 교육> 기자 ktk7000@ha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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