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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 선진국들은 ‘학습부진 학생’ 어떻게 가르치나

등록 2017-11-28 09:03수정 2017-11-28 19:18

외국의 학습부진 지원 제도
전문가들 머리 맞대 단계별 맞춤형 교육
1수업 2교사제나 협력교사제는 모두 학습부진 학생을 돕는 데 기본 목적을 두고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 핀란드는 학습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일반지원-집중지원-특별지원’ 3단계 교육을 한다. 교사는 평소 교실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개별 또는 그룹 단위로 주당 한 시간씩 수업 시간에 지도한다. 문제 해결이 안 되면 전문성이 있는 특수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이도 충분치 않을 경우 담임교사가 학생복지그룹과 함께 학생을 돕는다. 이 그룹에는 교감, 심리학자, 학교 간호사, 특수교육 교사, 복지사, 학생 어드바이저 등이 참여한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핀란드 모델을 보면 ‘학교특별지원교사’라는 전문가가 학생을 관찰해 학습 상태를 판단한다. 이후 보조교사와 전문가 집단이 담임교사와 협의해 그 아이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짠다. 우리도 이처럼 학습지원전문교사를 두고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육부 기초학습지원 프로그램인 ‘두드림학교’도 ‘책임교사’를 두고 비슷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담교사의 전문성과 업무 여건이 확보되지 않아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전문성 있는 교사의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채 보조교사만 늘려서는 학습부진 학생을 제대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스웨덴은 학기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3자 면담해 ‘개별 발달 계획’을 세운다. 학습부진이 아닌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학생의 현재 상태, 생활 계획, 미래 계획, 가정의 지원 계획, 학교의 지원 계획 등을 적는다. 이후 과목별 성적표에는 단계별 성취 기준뿐 아니라 서술형 평가와 제언을 적는다.

미국은 2004년 학습장애 관련 법인 장애인교육법(IDEA)을 입법했다. 이 법은 언어, 학습, 지능, 시각, 청각 등의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교육 전반을 다룬다. 중요한 것은 학습부진을 측정할 때 지적 능력과 학업성취도를 보는 게 아니라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한 수업을 받게 한 뒤 반응 정도와 학습 진전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지능이나 성취도가 아닌 다른 이유로 학습부진이나 학습장애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읽기 부진의 경우 음운 인식, 파닉스 또는 단어, 읽기 유창성, 읽기 이해력, 언어 등 기본 영역 5가지를 필수 교육으로 정하고 있다. 지역 교육지원청은 읽기 부진과 장애 학생에 대해 어떤 교육과 평가 도구를 쓸지 결정한다.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꾸린 뒤 위험군에 속하는 아이들은 정도에 따라 담임교사, 읽기 전문 교사 혹은 특수교육 교사가 단계별로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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