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슬로 리딩, 어떻게?
더운 여름, 집에서 아이와 책 한 권을 진득하게 읽어보고 싶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참고할 만한 슬로 리딩 방법을 소개한다.
책 선정 기준은?
강슬기 교사는 “청소년 베스트셀러를 찾아봤는데 내가 초등학교 때 재밌게 읽었던 책이 여전히 목록에 있었다. 슬로 리딩 수업을 하려면 교사가 그 책을 좋아해야겠다 싶어서 어릴 적 인상 깊게 읽었던 <몽실 언니>를 택했다”고 했다. 반면 유새영 교사는 “신간을 살펴보면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감각적인 책이 많다.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현재 일상과 연관돼 있어서 아이들이 더 공감한다. 신간을 많이 사줘야 작가들도 좀 더 좋은 작품을 써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웃음)”고 했다. 독서에서는 책 읽는 사람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직접 고르는 것도 좋다.
활동 내용, 어떻게 찾나?
유 교사는 “가령 저학년은 <수박수영장>(안녕달 지음, 창비)을 읽고 수박 화채를 같이 만들어보고, 고학년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은 눈으로 보는 어휘보다 귀로 들어서 받아들이는 어휘가 5~6배 많다. 낭독 활동을 할 때 훨씬 작품에 몰입한다는 뜻이다. 초등학생도 의외로 읽어주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강슬기 교사는 “아이와 천천히 읽으며 궁금한 걸 얘기하다 보면 어른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들이 먼저 활동을 제안하기도 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책에 나오는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책에 나오는 장소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슬로 리딩이 이뤄진다”고 했다.
주의할 점은 뭘까?
작품의 인물·사건·배경을 다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마라. 아이가 책 읽는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면 안 된다. 책에서 말하는 교훈을 억지로 심어주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메시지를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 때론 책에 나오는 장면을 그림으로 묘사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유 교사는 “어려운 단어를 찾을 때는 인터넷 사전보다 종이 사전으로 찾는 게 좋다. 한자어는 풀이도 어려운 한자말투성이일 때가 있다.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보리 국어사전>은 우리말로 풀어내 초중등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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