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소논문, 입시 도움되나
소논문 쓰기나 소학회 활동이 실제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까 궁금해하는 학생이 많다. 2, 3년 전까지는 소논문이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소논문이 있다고 무조건 뽑아주지 않는다고 밝혀 소논문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상황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소논문 쓰기나 소학회 활동도 ‘남들 하니까’, ‘안 하는 것보다 낫겠지’가 아니라 학생 주도적으로 해야 남는 게 많다.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소논문이나 진로연계 연구 프로젝트는 기존 교과 장벽을 허무는 주제 통합 수업을 경험하고, 관심 주제에서 심화한 공부를 하는 데 의미가 크다. 그 과정에서 쌓인 역량을 입시에 활용해야지 그게 제대로 안 되면 오히려 입시에 덫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수단과 목적을 혼동해 처음부터 입시에 써먹으려고 참여한 경우 완전히 자기 것이 안 되고, 어설프게 기존 논문을 읽고 요약한 수준이면 면접이나 확인 과정에서 당황하게 되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보통 학업역량, 발전 가능성, 전공 적합성, 인성 네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본다. 소논문 쓰기나 소학회 활동 내용이 이런 부분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건 맞다. 김진석 부천 소명여고 교사는 “한데 소논문 쓰기는 그 자체가 아니라 교과 성적, 동아리, 독서활동의 맥락 속에서 의미가 있다. 수상 내역이 많고 어떤 소논문을 썼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특정 결과만 놓고 평가하기보다 다른 활동과 일관성 있게 연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예전과 비교하면 소논문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학교 수업을 통해 지적 호기심이 생겨 개인적으로 연구했다거나 친구들과 특정 분야 연구활동을 벌여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봤다는 내용이 더 도움된다”고 했다. 소논문 자체보다 개인의 역량을 키우게 된 과정, 그 내용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공 적합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뜻이다.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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