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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적성 뚜렷한 고교생, 예비대학 체험 기회

등록 2016-12-06 14:30수정 2016-12-06 14:32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올해 마지막 기말고사가 이번주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험이 끝나면 겨울방학이 곧 시작되므로 고 1, 2 학생들은 겨울방학 계획을 꼼꼼히 세워두는 것이 좋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이 대세인 만큼 진로 탐색과 전공 체험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대학 생활과 수업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University-level Program. ‘UP’)을 추천하고 싶다.

이 심화과정은 고등학생이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을 대학에서 미리 이수하고, 이수 결과를 대학 진학 뒤 학점인정 또는 대체과목으로 활용하는 고등학교와 대학 간 학습 연계 프로그램이다. 특정 학문 영역에 적성과 능력이 뛰어난 고등학생에게 대학 수준의 심화학습을 제공하여 학생의 학습 욕구를 충족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자는 취지다.

기존의 대학 과목 선이수제와는 제도 목적 및 운영방법이 거의 동일하다. 단, 우수한 고등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확대·제공하기 위해 시·도 교육청이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육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제도 명칭을 바꿔 새롭게 시작한 제도다. 학교장, 학급 담당 및 교과 담당 교사의 추천을 받은 고교 재학생이면 학년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학기 중(토요일)이나 방학 중(여름·겨울방학)에 교육을 받으면 된다. 교육 내용은 수학(미적분학, 통계학), 과학(생물학, 물리학, 화학, 과학사, 컴퓨터과학, 환경과학), 국어(글쓰기, 문학), 영어(영작문), 사회(경제학)가 있다. 전국 단위 교육 프로그램이므로 어느 대학에서 강의를 듣건 간에 이수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가천대,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숙명여대 등 총 78개 대학이 협약 대학이다. 이번 겨울방학 강의는 16일(금)까지 수강 신청을 받는데 자비 부담이다. 지원 자격에 교과 성적 등의 제한이 있는 대학도 있다.

이 심화과정은 대학 수준의 심화학습을 통해 적성도 찾고,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미리 수강함으로써 진학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학에서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물론 도서관, 기숙사, 학생식당 등을 이용한 경험 등은 대학입학 준비 과정에서 큰 동기유발이 된다. 하지만 대학 캠퍼스까지 가서 강의를 들어야 하고 대학, 학과, 강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일부 지역, 일부 고교에서만 활용된다는 점과 학생부종합전형에 과연 유리한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올해부터는 교육 내용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경우에만 학교생활기록부에 입력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면서 학생들의 신청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으로 진행했다면 대학도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대학 생활 만족도, 성적 향상도 등을 조사해서 정책의 지속성 등을 검증했어야 한다. 교육부도 문제점이 보였다면 홍보를 강화하고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했다. 교육제도의 핵심은 지속성과 예측가능성인데 조변석개 식으로 자주 바꾸면 안 된다.

비록 이 심화과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 활용할 수 있는 고교가 실질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문제점을 보완해 고교-대학 연계와 예비대학 순기능을 잘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문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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