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올해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시행하는 대학은 전년도와 같이 28개 대학이다.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488명이 감소한 1만4861명이다. 모집인원이 줄긴 했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이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어서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전형이다.
2017학년도 논술전형은 2016학년도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대학별로는 바뀐 내용이 있다. 먼저 논술 모집인원이 감소 추세지만 연세대(원주)는 오히려 선발 인원을 25명 늘렸으며, 아주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없앴다. 서울시립대 학교장추천 논술전형은 고교별로 3학년 재학생 수의 2% 추천을 3%로 늘렸다. 건국대는 동점자 처리 기준에 학생부 비교과 성적 우수자를 포함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인문계는 문제유형을 바꿨다. 기존의 평가형 2번 문제와 설명형 3번 문제를 합쳐서 총 세 문제를 출제하고 시간은 100분으로 줄였다.
논술전형에 지원할 때 유의점도 살펴보자. 먼저,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매우 높으므로 수능최저, 준비 기간 등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살핀 뒤 지원해야 한다. 2016학년도 중앙대(서울)는 논술전형에 수능최저가 있었지만 855명 모집에 4만627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4.12 대 1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았다.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의 경쟁률은 당연히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한양대는 503명 모집에 3만670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2.98 대 1이었다. 이 때문에 지원하는 다른 전형 모형을 비롯해 논술전형의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논술 영향력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한 뒤 모집인원이나 실질 경쟁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능최저가 있다면 탐구영역 포함 여부, 탐구 반영 과목 수, 제2외국어 및 한문 반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마다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 학과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양대 중어중문학과는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또한,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의 합격자 논술 점수의 차이도 크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는 500점 만점에 309.38점이었지만, 환경원예학과는 264.06점으로 합격 점수 차가 매우 크다.
전형일이 겹치는 대학도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2017학년도는 수능고사일이 1주일 늦춰져서 수능 이후 논술고사 시행 대학들의 전형일이 겹치는 상황이 심해졌다. 인문계는 수능 이후 11월19일에 8개 대학에 논술전형 일정이 몰려 있고, 20일, 26일, 27일에는 몇몇 학교의 전형이 겹친다. 자연계는 19일, 20일, 26일에 몰려 있다. 단, 같은 날짜여도 오전과 오후로 나뉘고 이동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할 수 있다면 지원은 가능하다.
끝으로 논술전형으로만 수시모집 6회를 모두 지원하는 이른바 ‘육논술’은 피해야 한다. 수학, 과학 문제 풀이인 자연계 논술은 육논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인문계 논술은 준비 기간이 길고 예측 가능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육논술은 지양해야 된다. 또한, 수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수능 이전 논술전형 지원은 2회 이하로 할 것을 권한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문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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