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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방학이니까 50권은 읽자? 욕심냈다가 독서 흥미 날아가요

등록 2016-07-04 20:05수정 2016-07-05 10:32

여름방학 독서계획 짜기

방학 독서계획 세우는 부모들
자녀 연령대 맞춰 접근해야

문학·비문학 등 적정 비율 알고
취약한 교과 분야 살펴보면서
아이 맞춤형 학습독서 해보세요
여름방학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독서의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다.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책을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종근 기자
여름방학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독서의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다.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책을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종근 기자
방학을 앞두고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부모들이 많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책을 몇 권 읽자’ 등 독서 계획도 한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부모 욕심에 독서량을 늘리기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학년대별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독서법을 정리해봤다.

■ 초등 저-이야기책으로 책과 친해져

초등학교 저학년(초1~3) 아이들한테는 어떤 책이 적합할까? 전문가들은 “이 시기 아이들한테는 ‘문학’ 분야 도서를 많이 읽히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문학’은 감성을 자극하고 가치관, 태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을 말한다. ‘비문학’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을 가리킨다. 이 시기는 아이들의 가치관과 태도 형성에 중요한 시점이라 문학과 비문학의 비율은 3 대 1 정도로 한다. 이때 아이가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므로 이 비율은 참고하되,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을 두루 읽히는 게 좋다. 경기 이천 송정초 강백향 교사(<두꺼운 책읽기 프로젝트 초등 공부에 날개를 단다> 저자)는 “저학년 때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번갈아가며 소리 내 책을 읽는 ‘낭독’이 효과적이다. 낭독 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해보고 소감을 나누는 게 기초 독해력과 감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 초등 고-사회·과학으로 배경지식 쌓기

초등 고학년(초4~6)에 올라갈수록 파편화된 지식을 정리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이 시기에는 이런 발달 상황을 고려해 문학과 비문학의 비율을 1 대 3 정도로 맞추는 게 좋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 독서는 중학교 공부에 도움도 주고, 고전·문학작품의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도 된다. 메타센스공부연구소 박동호 소장(<공부 끝장내기> 저자)은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책 내용을 더 빠르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초등 4학년 때 지리나 문화, 과학을 비롯해 한국사 독서를, 초등 5학년부터 세계역사나 세계지리 독서를 하면 교과 개념 이해가 빨라진다”고 조언했다. 독서력이 약하다면 학습만화를 먼저 접하게 해서 관련 교과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늘어난 학습량에 맞춰 독서량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도 오해다.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고,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독서교육전문가 임성미씨(<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등 저자)는 “책에서 토론 거리(논제)를 찾는 것은 질문을 촉발하고 탐구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모르는 어휘는 단어장을 만들어 기록하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발췌해 노트에 적거나 복잡한 내용은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시각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 중·고-동아리 구성해 함께 읽는 재미 알려줘

중·고교에 올라가면 자신이 약한 분야에 집중하는 독서를 하는 게 좋다. 취약한 과목을 보완하고 싶다면 학교 교과 교사한테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추천받는 게 가장 좋다. 비문학 독서력을 높이고 싶다면 인문고전이나 기초 철학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읽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라면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읽게 하는 것도 좋다. 임씨는 “독서동아리는 또래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관점을 만나보고, 독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활동”이라고 했다. 시간이 없다면 과학이나 시사 관련 잡지를 한 권 구독해 보는 것도 좋다. 박 소장은 “저널은 하나의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후좌우를 함께 살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읽기 자료”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직접 기록한 독서 포스트잇과 정리노트. 메타센스공부연구소 제공
아이들이 책을 읽고 직접 기록한 독서 포스트잇과 정리노트. 메타센스공부연구소 제공

■ 포스트잇 하나로 독서노트 만들 수도 있어

많은 부모가 책을 읽은 뒤 곧바로 글쓰기나 토론을 해보라고 권하지만 이는 아이들한테 부담이 되기 쉽다. 박 소장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아이들 누구나 포스트잇 몇 장으로 해볼 수 있는 독후 활동을 권했다. 먼저 4가지 색의 포스트잇을 준비하자. 책을 읽는 중간 기억하고 싶은 문구나 그때그때 떠오른 느낌(감성 포스트잇), 의문이 생기거나(발문 포스트잇) 기억하고 싶은 것(질문 포스트잇), 복잡한 내용을 정리한 부분(정리 포스트잇)을 포스트잇에 적어 해당 페이지에 붙여놓는다. 책을 다 읽으면 포스트잇을 색깔별로 분류해 노트에 붙이고, 각각의 내용을 엮어 마인드맵으로 정리한다. 포스트잇의 내용을 연결하면 내용을 이해하거나 독후감을 쓸 때 훨씬 수월하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dmsdo@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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