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내가 뽑혀야 하는 이유, 읽는 이 입장에서 서술하라

등록 2015-08-17 19:37수정 2015-11-02 23:44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이번주부터 대부분 고교가 2학기를 시작한다. 고3 수험생들은 전국 198개 대학교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9월9~15일)가 곧 시작되므로 방학 동안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검토해야 할 시기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중심전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으로 학생의 가치관, 경험, 성장 과정, 적성, 전공적합성, 진로, 학업역량 등을 기술한다. 구술면접고사를 실시할 경우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확인하므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근거하여 사실만을 써야 한다. 특히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유사도 검색 시스템에서 표절 여부를 확인하므로 스스로 솔직하게 작성해야 한다. 잘 쓴 글을 읽어 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자칫 표절의 유혹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공인어학성적,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 등 작성 시 0점(또는 불합격) 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유의사항을 반드시 준수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한 모집단위(전공)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진정성’ 있게 ‘구체적’으로 쓰는 자기소개 글로서 학생부중심전형 서류평가 요소 중 하나다. 자기소개서는 ‘자기’에 대해 쓰는 글이므로 학교나 친구를 소개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뽑혀야 하는 이유를 써야 한다. 또한 자기를 ‘소개’하는 글에 적합하게 본인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대학과 모집단위의 인재상에 맞게 구체적으로 소개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읽는 글이므로 맞춤법, 띄어쓰기, 논리적 구성 등 형식도 갖춰야 한다. 글을 구성할 때 주의할 점은 동기, 활동, 결과와 의미, 변화의 내용이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활동에 따른 의미와 변화의 내용이 분량의 최소 30% 이상은 차지해야 한다. 활동과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있으므로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 쓰면 된다. 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세 개의 공통문항과 한 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 문항은 학업역량을 1000자, 2번 문항은 교내활동을 1500자, 3번 문항은 인성 영역을 1000자, 대학별 자율문항은 지원동기·학업계획·진로계획 등을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글자 수를 셀 때는 띄어쓰기 및 문장부호가 포함된다. 2014학년도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의 총 글자 수가 4500자였던 것을 고려하면 분량은 줄고 기재해서는 안 되는 내용은 늘어났다.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 중에서 지원한 전공과 관련된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뽑아내야 한다. 본인의 전공적합성과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학업·리더십·동아리·봉사·진로 등 주제별로 분류해야 한다. 주제별 분류가 끝난 뒤에는 개요를 짜야 한다. 예를 들어 동아리 친구들과 연구논문을 썼다면, 연구논문을 쓰게 된 동기, 역할과 역경 극복 과정, 결과, 의미, 새로운 변화 등 차례로 개요를 작성해 본다. 개요 작성이 마무리되면 자기소개서 항목별 내용에 맞게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서술하면 된다. 단락 구성은 주제(핵심 논지)를 포함한 매력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두괄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깊이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처럼 저는 생명공학자가 되기 위해 과학 전반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습니다’와 같이 시작하면 된다. 이때 소제목을 붙여 주면 채점자가 훨씬 더 읽기 편하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한 학생이 보육원에서 재능기부를 했다면 소제목으로 ‘기다림으로 마음을 얻다’와 같은 소제목을 붙여 주면 된다. 논술과 자기소개서는 채점자 위주의 글쓰기이기 때문에 두괄식, 단문, 소제목 글쓰기가 정답은 아니어도 합격의 유용한 도구는 될 수 있다.

최승후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진로적성연구소장
최승후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진로적성연구소장
전형 및 서류 단순화로 자기소개서·추천서·면접을 보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기소개서는 구술면접과 더불어 지원자가 본인에 대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제출서류 중 유일하게 지원자 본인이 작성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단순한 사실 위주의 기록보다는 활동의 동기와 역경 극복 과정, 역할, 의미, 새로운 변화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은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는 매력적이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자기소개서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 학생을 면접을 통해서 확인한다. 이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활동과 경력을 단순 나열한 ‘이력서’(Resume)보다는 전공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강점이 묻어나는 ‘커버레터’(Cover letter)가 되어야 한다.

최승후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진로적성연구소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