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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중위권이라면 적성고사로 가능성 찾자

등록 2015-06-08 19:57수정 2015-11-02 23:46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고3 학생들이 처음으로 졸업생과 진검승부를 벌인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제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때다. 그런데 이 시기는 중위권 학생들이 모의평가 성적 때문에 가장 많이 흔들리는 때이기도 하다. 이런 학생들에게 적성고사 전형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적성고사는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학업능력과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이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11곳, 모집인원은 4639명이다. 전년 대비 2개교,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196명 감소했다. 고려대(세종)처럼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한 대학도 있다. 현재 적성고사는 국어·수학·영어를 주요 평가 영역으로 하며, 대학마다 전형 방법과 문항수, 시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문제 유형은 유사하다. 최근에는 수능 난이도 80% 수준의 ‘수능형’ 문제가 대부분 출제되고 있다.

적성고사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가천대는 학생부교과전형 중 학생부적성우수자전형이 학생부 60%와 적성고사 40% 성적을 합산하여 합격자를 뽑는다. 국어(20문항)·수학(20문항)·영어(10문항) 등 총 50문항을 60분 안에 풀어야 한다. 국어는 수능보다 지문이 짧고 보기가 제시되지 않는 형태의 쉬운 문제가 많고, 문학과 문법의 기본지식을 묻기도 한다. 수학은 여러 단원을 복합하여 출제하지 않는 등 교과서 단원별 이론 및 공식을 정리하면 풀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많다. 적성고사 공부는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며 푸는 연습을 통해 하는 것이 좋다. 이때 국어와 영어 풀이 시간을 줄이고 수학에 시간을 더 배분해야 하며, 한 문제를 1분 안에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적성고사 합격선이 70점 정도이므로 아는 문제를 확실히 풀고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적성고사전형은 학생부의 영향력이 다른 전형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형이다. 한국산업기술대 전년도 최종 등록자 학생부 평균은 4.2등급이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적성고사 배점이 국어·영어 2점, 수학 3점이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은 5등급까지 한 등급당 점수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즉 학생부 5등급 학생과 4등급 학생 간의 점수 차이가 3점이므로 국어·영어 한 문항 기준으로 1.5문항을 더 맞히면 4등급과 5등급 학생의 학생부 성적이 같아지는 것이다. 다만 많은 대학이 5등급이 넘어가면 감점 폭을 크게 하므로 남은 1학기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고려대(세종), 금오공대, 홍익대(세종) 세 곳이다. 고려대(세종) 자연계는 1개 영역 3등급, 홍익대(세종) 자연계는 1개 영역 4등급(건축공학부는 3등급)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특히 이 두 대학은 수능 이후에 적성고사를 치러 수능 최저 미충족 학생들이 발생함에 따라 실질경쟁률은 하락할 것이다. 즉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은 적성고사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의 관건이다. 이 세 개 대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적성고사뿐만 아니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전략 과목에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적성고사전형은 수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인문계열보다 더 많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1개 대학 중 6개 대학이 영어를 비중 있게 반영하므로 영어가 합격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논술·면접·적성 등 대학별고사는 작년 9월에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영향평가 결과를 공지해야 한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11개 대학 역시 ‘고교 교육 정상화와 수험생 및 학부모의 대입 부담 완화를 위해 선행학습 요소를 배제하고 고교과정 내에서 수능 형태로 출제해야’ 하는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적성고사가 이제는 교과서와 교육방송 교재 등 고교 교육과정에서 수능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그동안의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적성고사는 수능과 병행해서 준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장점을 가진 전형이다. 학생부가 5등급 이내이고, 모의고사가 한두 과목 3등급이 꾸준히 나온다면 적성고사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위권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닫지 않고 수능 공부를 끝까지 한다면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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