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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2가 궁금해하는 ‘수능 필수 한국사’

등록 2015-05-11 19:46수정 2015-11-02 23:46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2017학년도(현재 고2)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로 운영되는 한국사 영역은 4교시에 탐구영역과 함께 실시되며, 문항 수는 20문항, 시험시간은 30분이다. 문항당 배점은 2점과 3점이다. 한국사 영역이 포함됨에 따라 4교시 시험시간은 6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사 영역의 성적은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 백분위점수, 등급을 제공하는 여타 영역과 다르게 절대평가에 따른 9개의 등급만 제공한다. 만점은 50점이며, 등급을 분할하는 원점수는 1등급과 2등급의 분할점수인 40점을 기준으로 5점씩 낮아진다. 즉,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또 2등급 40점 미만~35점 이상, 3등급 35점 미만~30점 이상, 4등급 30점 미만~25점 이상이다. 이에 따라 4~5문제 이상 틀릴 경우 1등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2등급 이하부터는 2~3개 문제 차이로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수업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기 때문에 학습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사 절대평가 등급 분할 원점수는 전년도 2015학년도 수능 한국사 원점수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2015학년도 수능 한국사 등급 분할 원점수는 1등급이 47점, 2등급이 44점, 3등급이 40점, 4등급이 32점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상대평가였던 2015학년도 수능 한국사에서 3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2017학년도 절대평가 수능 한국사에서는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단순 추론도 가능하다. 실제로 성균관대와 중앙대가 2017학년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4등급 이내로 두기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에게는 학습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시에 84개교, 정시에 162개교가 한국사를 반영한다. 수시에서는 고려대(서울),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등 29개 대학이 한국사 최저학력기준을 정할 계획이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 55개 대학은 응시 여부만 확인한다. 정시에서는 서울대, 성균관대 등 80개 대학이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울대는 수능 3등급 이상이면 만점이고 4등급 이하부터는 0.4점씩 감점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1~4등급은 10점 가산점을 주고, 5등급부터는 1점씩 차등 가산점을 준다. 50개 대학은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23개 대학은 한국사 점수를 다른 과목 점수에 합산하며 8개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한다.

한국사는 2004학년도 수능까지 필수였으나 2005학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사에 큰 관심을 두고 있거나 한국사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위주로 한국사를 선택하게 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한국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떨어져서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인식이 부족하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평가 방법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꾸기로 했다. 절대평가에서는 학생의 변별보다는 성취수준 달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중·고교 한국사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한국사 사교육 경감을 위해 학교급별·맞춤형 <교육방송>(EBS) 한국사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많은 고교에서 한국사를 고3 이전에 배우기 때문에 고2 겨울방학 때나 고3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사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 발표된 예시문항 수준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한국사 기초 심화 과정) 수준이므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하여 자신의 실력을 검증해보는 것도 수능 한국사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개인의 걸어온 경력을 적은 글이 ‘이력서’라면, 국가의 지나온 이력을 적은 글이 ‘역사’다. 역사는 한 나라의 이력서나 다름이 없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사를 배워야 할 이유다. 학생들은 한국사 학교 수업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꼭 갖춰야 할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늦었지만 한국사가 수험생 모두가 응시해야 하는 시험으로 결정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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