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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비슷한 듯 다른 학과 ②‘생명과학-생명공학-화공생명공학’, ‘화학공학-화학’

등록 2015-04-27 20:07수정 2015-11-02 23:47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지난 원고에 이어 이번에도 계속해서 비슷한 듯 다른 학과에 대해 살펴본다. 생명과학과에서는 생리학·발생학 등 생명현상의 기본 원리를 배우지만 생명공학과(유사학과: 생물공학과, 유전공학과, 생명자원공학과 등)는 이러한 원리들을 이용해 생물체의 성분을 조작 및 변형하고 이를 인류에 유용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주로 ‘질병 치료’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의학 및 약학 분야와 연계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분야는 앞으로 매우 유망하다. 교육과정은 대부분 생명과학 관련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유전공학, 생물공학, 면역학 등이지만 생명현상의 원리를 이용해 유용한 물질을 대량생산하는 공정 과정 등을 설계해야 하므로 학교에 따라 열역학, 유체역학, 고분자화학, 유기화학 등을 배우는 학과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졸업 뒤 진로는 생명과학과와 마찬가지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제약회사,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바이오벤처회사, 주조회사, 식품회사 등으로 취업하기도 한다. 또한 생명과학과와 생명공학과는 졸업생 대다수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세부 전공을 연구한 뒤 연구직으로 취업하기 때문에 대학원에서의 전공을 중요하게 본다.

화공생명공학과는 화학공학을 바탕으로 생명 분야를 한데 묶은 전공이다. 학과명에 ‘생명’이 포함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생명과학 관련 학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물리 및 화학의 원리를 응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화학공정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므로 수학, 물리, 화학 등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화공생명공학과의 유사 학과는 생명공학과라기보다는 화학공학과라고 보는 것이 맞는다. 화학공학은 그동안 석유화학, 고분자 및 에너지 생산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화학생명공학 분야로 확장됐다. 현재는 신물질 개발과 분자생물학 관련 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교육과정은 공업수학, 생물학, 화공생명공학, 응용생화학, 미생물생명공학, 물리화학, 유기화학, 화공실험, 유체역학, 열역학, 에너지공학 등을 배우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명과학보다도 물리나 화학 관련 수업이 대부분임을 주목해야 한다. 졸업한 뒤에는 대학원 진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과 졸업만으로도 석유화학, 고분자 및 재료 분야, 제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연구직이나 공장 관리감독 등으로 취업이 잘되는 편이다.

지난 원고에서 생명과학과와 생명공학과보다 상대적으로 화공생명공학과가 취업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학과를 선택할 때 취업률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과 선호도와 취업률은 매번 바뀌게 마련이다. 이차방정식에서 해가 두 개이듯 모든 문제에 답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공부와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 먼저 고민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명과학에 대해 좀 더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생명과학과와 생명공학과 관련 전공적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수학과 과학 전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화공생명공학과 관련 전공적합성이 높은 것이다.

‘화학과, 화학공학과’도 마찬가지다. 화학과는 물질의 상호작용과 구조, 원리를 배우는 순수학문이다. 반면, 화학공학과는 화학에서 연구한 기본 원리를 기초로 실생활 응용을 위한 열과 에너지 분야까지 공부를 해야 하므로 화학뿐만 아니라 수학과 물리도 중요하게 배운다. 고등학교 때는 과학을 네 과목으로 쪼개서 배웠는데 화공생명공학과나 화학공학과에서는 이 네 과목이 모두 서로 연계된다. 과학 전반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공부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장래에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화학공학과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공학’이 들어가는 학과는 수학과 물리를 중요하게 배운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교육과정을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자.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끝으로, 울산과학기술대가 올해 3월부터 과학기술원으로 전환이 확정되면서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 및 정시모집군 제한을 받지 않는 ‘군외 모집 대학’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어 4번째 국가 과학기술원이 출범을 앞두게 되었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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