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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비슷한 듯 다른 학과 ① ‘생명과학-생명공학-화공생명공학’

등록 2015-04-13 22:03수정 2015-11-02 23:48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지난주는 매우 우울한 한주였다. 올해 서울의 유명 대학 화학공학과에 입학한 제자가 반수를 하겠다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그만두려는 이유는 전공 수학이 너무 어렵고 교육과정에 물리 과목이 많아서 앞으로 잘해나갈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화학공학과는 화학만 잘하면 되는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공학’이 들어가는 학과는 수학과 물리를 주로 배운다고 숱하게 강조했었기 때문에 더욱더 허망했다. 그래서 이번주와 다음주 2주에 걸쳐 학생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생명과학, 생명공학, 화공생명공학’, ‘화학공학과, 화학과’ 다섯 개 전공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고령화 시대에 따라 생명공학기술(BT, Bio Technology)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많은 대학에서 다양한 생명과학 관련 전공을 설치하거나 학과명을 변경했고, 기존에 있던 관련 학과들을 따로 모아 단과대학을 분리해 육성하고 있다. 학과명에 ‘생명’ 또는 ‘생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는 학과가 한 대학 안에서 3~4개씩 있는 경우도 있다(생명과학과, 생물학과, 시스템생물학과, 생명자원공학과, 생명공학과, 화공생명공학과, 생화학과, 유전공학과 등). 유사한 학과명이 많다 보니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교육과정과 교수들의 연구 분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실시한 ‘2014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 연계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전화기’라 부르는 이공계 취업률 상위 학과의 취업률은 기계공학 71.7%, 전기공학 67.4%, 전자공학 68.5%, 화학공학 66.8%지만 생명과학은 46.3%, 생물학은 46.0%로 ‘생명’ 관련 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이 다른 이공계열 학과에 비해 낮다. 이 조사에서는 ‘2013 학과(전공) 분류 자료집’(한국교육개발원 연구 보고서)에 따라 학과를 구분했고, 생명과학과, 생물공학과, 생명정보학과, 유전공학과, 생물학과, 생화학과 등은 생명과학 혹은 생물학에 포함되었고, 화공생명공학과만을 화학공학에 포함했다. 이 학과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생명과학과(생물학과)와 생명공학과는 전공과목의 많은 부분이 생명과학 관련인 반면, 화공생명공학과는 생명과학보다는 화학과 물리학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대학 졸업 뒤 취업률도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세 학과가 모두 설치된 연세대학교의 경우, 생명시스템대학 안에 시스템생물학과와 생명공학과가, 공과대학 내에 화공생명공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세 학과 모두 학과명을 변경하였는데, 1997년 식품생물공학과에서 생명공학과로, 2007년 화학공학과에서 화공생명공학과로, 2011년 생물학과에서 시스템생물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였다. 또한 성균관대학교 역시 자연과학대 안에 생명과학과가, 생명공학대학 안에 유전공학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1998년 생물학과에서 생명과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하였다. 생명과학과와 생물학과가 동시에 설치되어 있는 학교가 없듯이 생명과학과와 생물학과는 거의 같은 학과로 볼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 명칭이 생물Ⅰ, Ⅱ에서 생명과학 Ⅰ, Ⅱ로 변경된 것과 같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우선 ‘생명과학과’(유사학과: 시스템생물학과, 생물학과 등)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의 다양한 구성요소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분석·통합해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포에서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상을 연구하기 때문에 생명체뿐만 아니라 생명체와 환경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연구한다. 이처럼 다루는 분야가 방대하므로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대상이나 분야가 확실히 결정되어 있다면 대학의 학과 누리집을 통해 살펴본 뒤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모든 생명과학과에 곤충을 연구하는 교수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해당학과의 교육과정과 교수들의 연구 분야를 조사한 뒤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전공과목은 연구 대상에 따라 동물학, 식물학, 미생물학 등을 배우고, 연구 방법에 따라 유전학, 발생학, 분자생물학, 생리학, 생태학 등으로 구분하여 굉장히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으므로, 학과를 졸업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전공을 살려서 연구직으로 취업하기 어렵다. 따라서 다른 이공계열 학과보다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또 대학원의 세부 전공에 따라 제약회사, 동식물 관련 연구소, 식품회사, 의약 관련 기업체 연구소 등의 연구원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이밖에 약학대학원으로 편입하는 경우도 많다.

최승후 문산고 교사, 경기도진로진학지원센터 교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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