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청소년의 사회문화참여활동을 만나다
얼마 전, 우리나라 청소년의 ‘이웃과 더불어 사는 능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입시지옥’에 사는 청소년들한테 주변 이웃부터 사회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건 지나친 요구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학생 신분이지만 사회활동가처럼 자발적으로 이웃과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청소년의 움직임도 찾아볼 수 있다. 여느 청소년들처럼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관심 있는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구실도 하고, 스스로 성장 동력도 마련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봤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고등학생 우리말 지킴이 ‘초아’입니다. 저희는 미래의 유권자로서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 때, 외래어나 외국어보다는 우리말을 살려 만들어 주십사 하고 이렇게 짧은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생략)”
지난 2월3일 ‘초아’가 운영하는 카페 ‘한글게시판’(cafe.naver.com/choahangul)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서울시교육감한테 보낼 우리말 사용 실태 관련 책자에 들어갈 인사말의 초안이었다.
좋아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죠
초아는 ‘언어 민주주의의 희망을 깨우다’라는 사업명으로 활동하는 우리말 모임이다. 구성원은 모두 일곱 명. 모두 성심여고 학생(김다원, 이재연, 이서림, 이혜진, 이지원, 채윤희, 이보람양)이다. 이들은 지난해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조사해 순화해야 할 말, 남용하는 말, 어려운 말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모두 고교 2학년으로 바쁘게 지냈지만 방과후 짬을 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의 프로그램 누리집에 올라온 정치인 인터뷰 대본을 분석했다. ‘고쳐야 할 말’은 바꿔 쓸 만한 ‘순화어’로 다시 정리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임금제’로,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표현은 ‘원안에 더해서’로, ‘윈윈하자’는 ‘같이 득을 보자’로 고쳐졌다. 올해 초에는 이렇게 정리한 자료를 책으로 편집해 해당 정치인들한테 보냈다. 직접 국회의사당에 찾아가 우편함에 책자 꽂는 일까지 하고 왔다. 초아는 어디에 소속된 모임이 아니다. 구성원 가운데 한글문화연대에서 우리말 관련 활동을 해본 학생이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한테 활동의 이유나 목적을 설명하거나 교육하진 않았다. 누구의 지시나 개입도 없이 학생들끼리 우리말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진행하는 일종의 우리말 사회문화사업체다. 그런데 왜 ‘언어’ 그것도 ‘정치인의 언어’에 관심을 뒀을까? 성심여고 3년 이재연양은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고, 정치인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데 정치인의 언어를 이해 못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했다. “시민들이 정치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자는 뜻, 그리고 남발되는 외래어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자는 두 가지 뜻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한글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게이트’, ‘바우처 제도’의 뜻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사실 저도 이 활동 하면서 ‘추징금’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말 연구 모임 수준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이들이 책자를 만들어 정치인들한테 배포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양은 “우리끼리 ‘이 말은 잘못 썼네. 이 말은 다른 걸로 고치면 좋겠다’고 정리하고 말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한 정치인은 “수고했다. 앞으로 주의해서 쓰겠다”고 고마움의 인사도 전해왔다. 초아가 어려운 정치 언어와 시민 사이의 소통을 돕고, 우리말을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한빛스탠바이큐’ 역시 교과서 속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한빛스탠바이큐는 한빛고 학생 22명이 참여하는 영상기록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해 담양군을 비롯해 전라도와 광주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자서전으로 남기고 싶은 말 등을 영상물에 담아드리는 사업을 진행했다. 고3이었던 작년에 이 활동을 한 강요안나씨는 “개인적으로는 노인대학에서 일하고 계신 엄마의 영향도 받았고, 무엇보다 학교가 시골에 있어서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주변이 거의 논과 밭일 정도로 시골이거든요. 70살 이상 어르신들은 정말 일상적으로 뵙는 분들이죠. 실은 어르신들과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어요. 학교에서 행사가 많다 보니 마이크 쓸 일도 많고, 동네를 시끄럽게 했죠. 어르신들과의 관계를 풀 방법을 생각하다가 시작해본 일입니다.” 어르신들과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한 일은 어느새 진지한 사회사업으로 확장됐다. 학생들은 이장님과 의논해 마을에 사업 관련 홍보 펼침막을 걸었다. 담양군청 쪽에서는 “우리도 이런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나서서 해주니 고맙다”는 인사도 보내왔다. 사실상 초아와 한빛스탠바이큐가 이런 사회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건 이들을 지원해주는 사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돼 안정적으로 이런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스스로 모임을 조직해 생태, 평화, 인권 등의 분야에서 시민활동 및 창의적인 학습을 진행하면서 동네나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려는 청소년한테 지원금을 주고 사업과 관련한 교육 등을 해주는 사업이다. 아름다운재단 장정원 간사는 “무엇보다 스스로 기획해서 참여해보려는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반드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정 기준은 없지만 최근 들어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의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나와 사회의 성장을 배워요 이런 활동은 동아리나 봉사활동과는 어떻게 다를까? 학생들은 “이건 동아리 활동과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초아 이재연양은 “애초에 교내 동아리를 하려면 허락도 받아야 하고, 절차가 있기 때문에 동아리로 안 하고, 우리끼리 조직하고, 구상했다”고 했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동아리 활동은 대개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주제를 잡을 수밖에 없다. 한빛스탠바이큐에서 활동한 한빛고 3학년 정수윤양은 “동아리가 자기계발이나 취미 관련 활동이라면 이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사회참여를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동아리 활동과는 다르게 뭔가 진지해지더라구요(웃음). 사실 자기주도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활동이죠.” 교과서 밖 생생교육 가능해요 ‘좋아서 하는 활동’에 열심히 몰두한 덕에 얻은 것도 많다. 우선 ‘손에 잡히는 경제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팀은 각각 재단 쪽에서 받은 지원금을 사업의 어느 부분에 써야 할지를 직접 고민하고, 집행한 뒤 결과를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에 쓸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쓰는 방법도 익혔다. 초아 이재연양은 “지원금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책자를 낼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며 “다행히 편집하면서 구성원들 가운데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했다. 물론 가장 큰 소득은 사회를 교과서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고 공부했다는 점이다. 이양은 “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토론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한빛스탠바이큐의 강요안나씨는 “평소 어르신 문화에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 관심이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한빛고 정수윤양은 “교과서에서 만나던 6·25와 5·18 같은 사건을 할머니를 통해 가슴으로 체험한 것 같다”고 했다. “교과서로만 알고 지나가던 얘기를 할머님들 말씀을 통해 들으니 정말 와닿는 게 많더라구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올해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사회문화 활동을 하면 오해를 받기 쉬운 때다. 청소년들은 “입학사정관제 등을 겨냥한 ‘의도성 짙은’ 활동일 것”이라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정수윤양은 “어떤 목표를 위해 이 활동을 한 게 아니라 이 활동의 말미에 오히려 내 목표와 진로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 활동 하면서 갈 생각이 없던 대학 진학을 꿈꾸게 됐거든요. 영상 분야 해보면서 제가 이쪽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언론 계통으로 진출해보고 싶고, 어르신들처럼 세상의 이웃들, 소수자들한테 관심 갖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초아는 ‘언어 민주주의의 희망을 깨우다’라는 사업명으로 활동하는 우리말 모임이다. 구성원은 모두 일곱 명. 모두 성심여고 학생(김다원, 이재연, 이서림, 이혜진, 이지원, 채윤희, 이보람양)이다. 이들은 지난해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조사해 순화해야 할 말, 남용하는 말, 어려운 말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모두 고교 2학년으로 바쁘게 지냈지만 방과후 짬을 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의 프로그램 누리집에 올라온 정치인 인터뷰 대본을 분석했다. ‘고쳐야 할 말’은 바꿔 쓸 만한 ‘순화어’로 다시 정리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임금제’로,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표현은 ‘원안에 더해서’로, ‘윈윈하자’는 ‘같이 득을 보자’로 고쳐졌다. 올해 초에는 이렇게 정리한 자료를 책으로 편집해 해당 정치인들한테 보냈다. 직접 국회의사당에 찾아가 우편함에 책자 꽂는 일까지 하고 왔다. 초아는 어디에 소속된 모임이 아니다. 구성원 가운데 한글문화연대에서 우리말 관련 활동을 해본 학생이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한테 활동의 이유나 목적을 설명하거나 교육하진 않았다. 누구의 지시나 개입도 없이 학생들끼리 우리말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진행하는 일종의 우리말 사회문화사업체다. 그런데 왜 ‘언어’ 그것도 ‘정치인의 언어’에 관심을 뒀을까? 성심여고 3년 이재연양은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고, 정치인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데 정치인의 언어를 이해 못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했다. “시민들이 정치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자는 뜻, 그리고 남발되는 외래어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자는 두 가지 뜻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한글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게이트’, ‘바우처 제도’의 뜻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사실 저도 이 활동 하면서 ‘추징금’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말 연구 모임 수준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이들이 책자를 만들어 정치인들한테 배포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양은 “우리끼리 ‘이 말은 잘못 썼네. 이 말은 다른 걸로 고치면 좋겠다’고 정리하고 말면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한 정치인은 “수고했다. 앞으로 주의해서 쓰겠다”고 고마움의 인사도 전해왔다. 초아가 어려운 정치 언어와 시민 사이의 소통을 돕고, 우리말을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한빛스탠바이큐’ 역시 교과서 속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한빛스탠바이큐는 한빛고 학생 22명이 참여하는 영상기록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해 담양군을 비롯해 전라도와 광주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자서전으로 남기고 싶은 말 등을 영상물에 담아드리는 사업을 진행했다. 고3이었던 작년에 이 활동을 한 강요안나씨는 “개인적으로는 노인대학에서 일하고 계신 엄마의 영향도 받았고, 무엇보다 학교가 시골에 있어서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주변이 거의 논과 밭일 정도로 시골이거든요. 70살 이상 어르신들은 정말 일상적으로 뵙는 분들이죠. 실은 어르신들과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어요. 학교에서 행사가 많다 보니 마이크 쓸 일도 많고, 동네를 시끄럽게 했죠. 어르신들과의 관계를 풀 방법을 생각하다가 시작해본 일입니다.” 어르신들과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한 일은 어느새 진지한 사회사업으로 확장됐다. 학생들은 이장님과 의논해 마을에 사업 관련 홍보 펼침막을 걸었다. 담양군청 쪽에서는 “우리도 이런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나서서 해주니 고맙다”는 인사도 보내왔다. 사실상 초아와 한빛스탠바이큐가 이런 사회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건 이들을 지원해주는 사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아름다운재단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돼 안정적으로 이런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스스로 모임을 조직해 생태, 평화, 인권 등의 분야에서 시민활동 및 창의적인 학습을 진행하면서 동네나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려는 청소년한테 지원금을 주고 사업과 관련한 교육 등을 해주는 사업이다. 아름다운재단 장정원 간사는 “무엇보다 스스로 기획해서 참여해보려는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반드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정 기준은 없지만 최근 들어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의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나와 사회의 성장을 배워요 이런 활동은 동아리나 봉사활동과는 어떻게 다를까? 학생들은 “이건 동아리 활동과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초아 이재연양은 “애초에 교내 동아리를 하려면 허락도 받아야 하고, 절차가 있기 때문에 동아리로 안 하고, 우리끼리 조직하고, 구상했다”고 했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동아리 활동은 대개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주제를 잡을 수밖에 없다. 한빛스탠바이큐에서 활동한 한빛고 3학년 정수윤양은 “동아리가 자기계발이나 취미 관련 활동이라면 이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사회참여를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동아리 활동과는 다르게 뭔가 진지해지더라구요(웃음). 사실 자기주도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활동이죠.” 교과서 밖 생생교육 가능해요 ‘좋아서 하는 활동’에 열심히 몰두한 덕에 얻은 것도 많다. 우선 ‘손에 잡히는 경제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팀은 각각 재단 쪽에서 받은 지원금을 사업의 어느 부분에 써야 할지를 직접 고민하고, 집행한 뒤 결과를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에 쓸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쓰는 방법도 익혔다. 초아 이재연양은 “지원금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책자를 낼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며 “다행히 편집하면서 구성원들 가운데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했다. 물론 가장 큰 소득은 사회를 교과서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고 공부했다는 점이다. 이양은 “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토론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한빛스탠바이큐의 강요안나씨는 “평소 어르신 문화에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 관심이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한빛고 정수윤양은 “교과서에서 만나던 6·25와 5·18 같은 사건을 할머니를 통해 가슴으로 체험한 것 같다”고 했다. “교과서로만 알고 지나가던 얘기를 할머님들 말씀을 통해 들으니 정말 와닿는 게 많더라구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올해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사회문화 활동을 하면 오해를 받기 쉬운 때다. 청소년들은 “입학사정관제 등을 겨냥한 ‘의도성 짙은’ 활동일 것”이라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정수윤양은 “어떤 목표를 위해 이 활동을 한 게 아니라 이 활동의 말미에 오히려 내 목표와 진로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 활동 하면서 갈 생각이 없던 대학 진학을 꿈꾸게 됐거든요. 영상 분야 해보면서 제가 이쪽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언론 계통으로 진출해보고 싶고, 어르신들처럼 세상의 이웃들, 소수자들한테 관심 갖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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