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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과 논술형 평가문항(이하 ‘서술형’) 확대 방안이 나오면서 기존에 서술형 시험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학교들은 술렁인다. 올해 중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들은 서술형에 대한 막연한 공포도 느낀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지난 1일, 국어와 사회 등 중학교용 2종과 고등학교용 1종 등 모두 세 권의 <서술형 평가 장학 자료집>을 냈다. 서술형이 무엇이고, 서술형 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출제하면 좋은지,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료집이다. 교사들에겐 실제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할 때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기준을, 학부모들에겐 서술형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자료집에 나온 문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주어진 제시문의 입장을 설명해보라는 문항, 제시문에 나온 이유나 근거를 찾아 써보라는 문항, 제시문과 매체들(광고, 만평 등) 사이의 관련성을 찾아 공통된 의미를 서술하라는 문항 등이다. 주어진 자료로는 글뿐 아니라 그림, 도표, 만화, 광고 등 다양한 매체들이 제시돼 있다.
자료집에는 서술형 확대 방안이 나오면서 가장 논란이 됐던 평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들도 나와 있다. 서술형의 채점은 2명 이상의 교사가 공동으로 하는 게 원칙이며 채점 기준은 시험을 치른 뒤 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자료집에는 예시 문항별로 어떻게 해야 만점이나 부분 점수, 감점을 받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이종문 장학사는 “객관식이 총괄평가라면 서술형은 형성평가가 될 것”이라며 “학생이 얼마나 제대로 학습했는가를 보는 것이니만큼 교사도 설명 위주가 아니라 학생 위주의 참여·발표 수업을 하면서 학생이 직접 서술을 해보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집은 서울시교육청(www.sen.go.kr),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www.serii.re.kr)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