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문헌정보학과 김종성 교수는 “학교도서관의 성격상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 장서, 사서교사”라고 했다. 2003년에 시작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으로 우리나라 학교도서관은 어느 정도 외형을 갖췄다. 1단계 사업이 진행된 5년 동안 약 7000여 학교에서 도서관이 현대화 리모델링을 거쳤고, 현재 학교도서관 설치율도 95%에 이른다. 학생 1인당 장서 수도 5.5권에서 10.8권으로, 2009년에는 13.6권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사서교사’ 배치율은 5.7%(2009년 기준)에 불과하다. 사서교사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소정의 교직과정을 이수해 ‘사서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인력을 말한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도서 자료 제공, 도서관 안내, 독서 프로그램 제공 등을 하고, 학습적인 측면에선 교과와 연계한 도서관 협력 수업 등을 준비하는 전문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도서관 협력수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사서교사는 학습 지원에 중요한 축이 된다. 또 실제로 도서관을 쉼터로 여기고 찾는 학생들에게 사서교사는 진로상담 교사 구실까지 한다. 고교 시절, 송곡여고 도서동아리 ‘서랑’의 단장이었던 이소영씨는 “사서교사는 삶의 멘토였다”며 “중·고교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없는 건 담임교사가 없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사서교사 신규 임용 규모는 이번 정부 들어서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김 교수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진 신규 사서교사 임용이 매년 세 자릿수로 늘었지만 2009년에 9명, 2010년에 24명에 그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면 학교도서관이 아무리 잘 지어졌어도 단순한 독서실 이상의 기능을 넘어서긴 어렵다”고 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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