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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등록 2009-09-06 15:56

새 학기, 수학 문제 한 문제를 푸는 것보다 ‘공부법’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 왼쪽부터 이지원 CP, 오혜정 컨설턴트, 박건영·백선주 학생기자.
새 학기, 수학 문제 한 문제를 푸는 것보다 ‘공부법’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 왼쪽부터 이지원 CP, 오혜정 컨설턴트, 박건영·백선주 학생기자.
[커버스토리] 새 학기, 전문가가 말하는 6가지 공부법
새 학기를 맞아 성적 향상의 가능성을 점치는 질문 세 가지. 1.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국어, 수학, 사회, 등등.” 2. 얼마만큼 공부할 것인가?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3.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 남들만큼 공부하지만 남들만큼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는 학생들의 공부에는 ‘어떻게’가 구멍나 있다. 자기만의 공부법이 없는 것이다. 있더라도 자기한테 맞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공부법일 확률이 높다. 새 학기 성적 향상의 전망은 어둡다. 공부는 엉덩이가 아니라 머리가 하고, 공부에는 지능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공부의 지혜, 공부법의 구멍은 반드시 메워야 한다. 성실과 노력으로 무장했지만 공부법이라는 우군이 빠진 탓에 오르지 않는 성적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하!한겨레 학생기자들, 공부법 전문가를 만나 구멍난 공부법의 자리를 찾았다.

Q1. 집중하는 방법 꼬박꼬박 다섯 시간 넘게 공부를 해요. 왜 성적이 안 오를까요?

학생들은 집중력이 중요한 건 알지만 집중을 잘 하지는 못한다.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지원 CP는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게 데드 포인트(dead point)”라며 “우선 내 데드 포인트가 얼마 만에 오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때는 스톱워치를 활용하면 좋다. 공부를 시작할 때 스톱워치를 누르고 딴생각이 드는 순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을 하는 방법으로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앞으로 한 시간 동안 내가 공부할 내용이 무엇인지 쭉 훑어보면서 미리 익혀두는 식이다. 만일 그래도 오래 집중하는 게 힘들다면 공부와 휴식을 적절히 반복하는 식으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 30분 동안 집중한 뒤 잠시 물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방식으로 간격을 두는 것이다.

Q2. 목표 세우는 방법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가 있어요. 그런데 공부가 잘 안돼요.

원하는 대학에 찾아가 찍은 사진을 책상에 붙여 놓는 일은 동기부여를 위해 학생들이 많이 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일이 학생들이 세워야 하는 목표의 전부는 아니다. 오혜정 컨설턴트는 “꿈이 있고 목표가 뚜렷하고 의지도 있지만 공부가 잘 안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며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을 어떻게 보내겠다는 가까운 목표들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1학년 때는 수리 영역의 기초를 다지고 2학년 겨울방학에는 탐구 영역을 총정리한다는 등의 단기 목표가 필요하다.

Q3. 필기하는 방법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를 하는데 내신 성적이 안 나와요.

수업 때 하는 필기는 학생들의 오해가 가장 많은 부분이다. 이지원 CP는 “필기의 목적은 교사의 말을 그대로 베껴 적는 게 아니라 수업이 끝난 뒤 언제라도 필기를 보면 수업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필기를 할 때는 중요한 부분, 연상을 할 때 단서가 되는 부분, 심화 학습이 필요한 부분, 교사한테 확인해야 할 부분 등을 분류해 나만의 다양한 기호로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형광펜이나 색연필은 노트의 ‘미화’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을 표현하는 도구여야 하는 것이다. 오혜정 컨설턴트는 “빽빽한 필기는 나중에 보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쉽고 단순하게 하는 게 좋다”며 “수업의 흐름을 정리하며 필기하고 여백을 많이 남겨서 수업이 끝난 뒤 복습을 할 때 생각나는 내용을 채워넣도록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공부법 전문가와 학생기자들이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공부법 전문가와 학생기자들이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Q4. 계획 세우는 방법 계획을 매일 세우는데 늘 밀려요. 그러니 아예 안 세우게 돼요.

학습 계획을 세우는 일의 중요성도 널리 알려졌다. ‘학습 플래너’를 활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나 계획의 마법을 체감하는 이는 드물다. 오혜정 컨설턴트는 “대개의 학생들은 첫 주의 계획을 무리하게 세운 뒤 그걸 지키느라 허덕이다 결국 자신감을 잃고 모든 계획을 포기해 버리는 일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첫 주의 계획은 자신한테 성취감을 선물하는 게 목적이므로 평소처럼 해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짜야 한다. 중간·기말고사 계획을 짤 때는 ‘반복’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오혜정 컨설턴트는 “수학 공부를 하더라도 한 번은 교과서를 훑고, 또 한 번은 문제집을 푸는 등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반복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Q5. 복습하는 방법 복습을 한다고 하는데 왜 성적은 늘 그 자리일까요?

복습에도 좋은 복습과 나쁜 복습이 있다. 이지원 CP는 “학생들이 하는 복습은 결국 내가 이해한 내용만 반복하는 것일 뿐 내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아무리 복습을 해도 구멍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효과적인 복습은 내가 이해하지 못한 구멍을 찾는 일이 돼야 한다. 교사의 설명을 받아 적은 노트 필기만 봐서는 안 되고 반드시 교과서의 해당 부분을 꼼꼼히 살펴 자신이 놓친 부분이 있는지를 살핀다. 문제집을 푼 뒤 틀린 문제를 찬찬히 뜯어보면 이해는 했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이해한 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다.

Q6. 문제 해결하는 방법 수학이 좀 어려운데 자꾸 막혀서 아예 풀기가 싫어요.

문제를 풀 때도 계획을 세울 때와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집을 보고 난 뒤 일단 풀 수 있는 문제(○), 헷갈리는 문제(△), 못 풀 것 같은 문제(×)를 나눈 뒤 ○문제부터 차례대로 푼다. 이지원 CP는 “문제를 순서대로 풀다가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의욕도 사라지기 마련”이라며 “난이도 순서대로 푸는 것은 문제를 푸는 자신감도 높여 주지만 뭣보다 그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워밍업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치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공부법 전문가= 오혜정 티엠디교육그룹 선임컨설턴트, 이지원 비상교육 행복한공부연구소 CP /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1기= 박건영(서울 수도여고 2년), 백선주(서울 명일여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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