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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출제원리 알면 +α 점은 ‘덤’

등록 2008-10-19 22:32

언어영역 배경지식은 ‘보기’ 형태로 제시
교과서에 없는 영어단어는 안 외워도 돼
용두사미. 3월에는 ‘역전의 기회가 충분히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던 고3 수험생이 수능을 한달여 앞둔 10월에는 ‘나는 해도 안 된다’며 밤낮 잠만 자는 현상에 빗댈 수 있다. 초라한 결과는 초라한 마무리에서 나온다. 결과를 뒤바꾸고 싶다면 마무리 학습에 전념할 것.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수능이 어떤 시험인지 알아야 고득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능과 중간ㆍ기말고사는 ‘스타일’이 다른 시험이다. 수능은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수능 스타일에 걸맞은 마무리 학습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험생이 알아야 할 수능의 출제 원리와 그에 맞는 마무리 학습법을 교육방송(EBS) 수능 강사로 활동하는 현직 교사들한테서 들었다.

■ 수능 마무리는 ‘암기’보다 ‘정리’다 최준채 잠신고 교사(국사ㆍ근현대사)는 “아직 사회탐구 영역(사탐)을 암기과목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개념이나 사실을 개별적으로 암기해서는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낸 ‘2009학년도 수능 대비 학습방법 안내’를 보면 사탐의 학습방법으로 “여러 사실과 개념 등을 단순히 암기하지 말고 서로 관련지어 이해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최 교사는 “한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탐 문제의 난도는 높아진다”며 “큰 주제에 엮인 다양한 지식들의 연관 관계를 밝혀야 혼동하지 않고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탐의 30일 학습은 ‘암기’보다 ‘정리’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 단원별 학습목표를 참고해 그와 관련된 지식이나 개념을 총정리하는 방식이 좋다.

과학탐구 영역(과탐)도 마찬가지다. 평가원 자료를 보면 개념의 이해나 적용에 관한 문제는 전체의 40%를 넘지 않는다. 박완규 문정고 교사(과학)는 “영어 단어만 암기해서는 독해를 제대로 할 수 없듯이 과학 개념만 외워서는 과탐의 문제를 풀 수 없다”며 “과탐 문제는 항상 상황이 주어지는 데 상황을 분석적으로 파악하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배경지식을 암기하지 마라 언어 영역에 해당하는 말이다. 강윤순 용인외고 교사(국어)는 “언어 영역은 학생이 얼마나 많은 시인과 소설가를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시와 소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느냐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가원의 ‘학습방법 안내’를 보면 수리영역은 평가 대상이 되는 교과서의 단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반면 언어 영역은 교과서의 단원이나 특정 작품에 대한 언급 없이 듣기, 쓰기, 읽기 영역을 평가하겠다고만 나와 있다. 강 교사는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는 그것을 <보기>의 형태로 줘서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문제를 설계한다”며 “익숙한 지문이 나오면 독해시간을 좀 줄일 수는 있겠지만 답을 맞힐 확률은 결코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익숙한 지문이 나오기를 바라며 문학작품의 작가나 줄거리 또는 어려운 비문학 제시문의 개념이나 내용을 암기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는 글에 대한 감각을 극대화하는 게 필요하다. 한번 풀었던 문제집을 반복해 푸는 것도 좋다. 강 교사는 “영화도 한번 볼 때랑 두번 볼 때랑 들어오는 내용이 다르다”며 “제시문을 반복해 읽으면 줄거리나 글의 짜임새가 눈에 들어오므로 독해력을 키우는 데 좋다”고 말했다.

■ 수능의 기본은 교과서다 교과서는 수능의 전부는 아니지만 기초를 이루고 있다. 수리 영역의 30일 학습은 문제집이 아닌 교과서로 해야 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무수한 개념과 공식을 유기적으로 엮는 연습이 필요한데 이 때 교과서의 목차와 학습 목표 등이 기본이다. 박상준 상명대 사범대학 부속여고 교사(수학)는 “수리 영역은 문제를 많이 풀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수능 수리 영역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라며 “교과서에 나온 개념과 공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가 원하는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념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남은 시간 동안 교과서의 각 단원을 아무것도 참고하지 않고 백지에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외국어 영역에 출제되는 단어는 교과서에 나온 단어를 벗어나지 않는다. 윤연주 이화여고 교사(영어)는 “수능에 쓰이는 단어는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2067자 안에서 출제된다”며 “교과서에도 없는 어려운 단어를 외우는 학생들이 있는데 수능 30일 마무리 학습으로는 교과서 뒷편에 나온 어휘 목록에서 낯선 단어를 정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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