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
상품에 외적인 차별성과 가치를 더하는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디자인 경영’이라 하여 디자인을 중심에 둔 경영 형태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제품을 디자인하는 전문 인력의 구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일수록 디자인적 요소가 강조된다.
신발 분야도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신발디자이너는 시장조사, 콘셉트 기획, 디자인, 소재 선택 등 신발이 생산되는 전 과정을 지휘하는 사람이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새로운 디자인의 신발을 선보이기 위해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패션 경향을 살피는 것이다. 또 젊은이들이 많은 곳이나 해외 시장 등을 찾으면서 앞으로 어떤 신발이 유행할 것인지를 살피고 이에 맞는 신발을 구상하기도 한다. 이 구상이 구체화되면 대략의 구두 스케치가 완성된다.
또 신발의 소재와 디자인, 디자인에 맞는 굽과 코사지 등 부자재도 선택할 수 있다. 신발의 소재, 부자재, 굽, 라스트(신발 모양의 골) 등이 설명돼 있는 작업지시서가 완성되면 이를 패턴사에 보낸다. 패턴사는 재단과 봉제, 성형 등을하며 신발의 샘플을 제작하면서 착용감, 신었을 때의 모양 등을 확인하는 피팅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수정·보완해야 할 점을 결정해 다시 제작을 요청하고, 최종 샘플이 완성되면 품평회를 열어 어떤 색상과 소재를 적용해 생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신발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신었을 때 편하고 예뻐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동 사항이 생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제작 과정에서 신발디자이너의 결정이 필요할 때가 생긴다. 그래서 신발디자이너는 생산공정 전반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 패턴사 등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능력도 갖춰야 한다.
신발디자이너는 의상학과나 미대 출신이 대부분이며, 액세서리 학원에서 구두디자인 과정을 수료하고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또 신발업체에서 실시하는 공모전을 통해 채용되기도 한다. 이 일을 하려면 디자인 감각과 더불어 신발 제작에 필요한 손재주, 창의력과 표현력 등이 있으면 좋다. 또 이왕이면 작업할 때 쓰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면 좋다.
이윤선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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