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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진로탐색의 날’ 정해 과제 내주세요
3년 동안 하다 보면 ‘직업의 길’ 보여

등록 2008-03-16 16:46수정 2008-03-17 01:00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

심리상담과 진로상담 중 상담가로서 더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진로상담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자신과 자녀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담가를 찾는다. 하지만 상담가는 학생들의 직업 가치관이나 개인적인 특성과 능력 등을 이른 시간에 파악해야만 하는 어려움에 빠진다.

교사로서도 학생들이 어떤 가치관과 환경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는 토요일을 학교나 학급 단위 ‘진로탐색의 날’로 정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자. 이 과제물을 모아두면 훗날 학생의 특성과 능력 등을 파악하는 데 잘 활용할 수 있다.

과제는 다양하게 내줄 수 있다. 설문지 적기, 진로탐색지 적기, 인터넷 사이트 검색, 인터뷰 보고서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과제의 내용은 학생들의 진로발달 단계를 고려해 1학년은 교육과정과 자기이해, 2학년은 직업세계와 교육세계의 이해, 3학년은 진로계획과 진로의사결정 과정으로 정해 체계적으로 내주는 게 좋다. 자아이해 과정에서는 내가 만족을 느낄 만한 직업, 내 가치관, 내 삶의 목표 등을 적게 한다. 그리고 직업세계의 이해를 위해서는 직업세계의 변화와 고용전망, 직업군별 직업 목록, 희망 직업, 내 흥미에 맞는 직업 20가지, 나의 성격에 맞는 직업 20가지 등을 적게 해보면 좋다. 이를 바탕으로 3학년 때는 학과정보 수집, 직업 선택하기 등을 해 보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흥미를 가질 만한 것이 바로 관심 있는 직업세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인터뷰하기다. 인터뷰에 들어가는 내용은 그들이 그 업종에 종사한 기간, 이 일을하기로 결심한 시기, 현재 일에 대한 만족도, 일의 내용,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어떤 자격증이나 면허증이 필요한지,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소질이나 적성이 필요한지, 이 일에 필요한 성격은 무엇인지, 자녀에게 이 일을 하도록 권유하고 싶은지 등을 적어오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인터뷰 자료조사를 하면서 이 직업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직업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직업 탐색의 흥미를 느낀다.

과제 결과물을 보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감동을 받았다며 고무된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쓸데없는 일을 시킨다고 짜증을 내는 학생들도 있다. 이는 진로 성숙도 차이로 생기는 일이다. 물론 교사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진로 찾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설명해줘야 한다. 진로 계획은 곧 삶의 설계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담임교사들이 학생에게 진로 관련 과제를 내주고 이 과제 결과물들을 3년 동안 쌓다보면 더욱 체계적인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과제물 하나하나가 모여 학생의 진로 프로파일이 되고, 이 프로파일들은 훗날 학생이 결정적인 진로 선택을 해야 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과제는 과제를 위한 과제가 아니라 먼 훗날 진로 선택을 위한, 학생의 삶을 위한 의미 있는 과제라는 것을 교사와 학생 모두 알아야 할 것이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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