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
시계부품 개발자
흔히 아날로그 문화와 디지털 문화를 비교할 때 시계를 예로 든다. 아날로그 시계는 흔히 태엽 시계라고 부르는 ‘기계식 시계’로 초침, 분침이 보이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시계는 ‘전자식 시계’로 숫자로만 시간을 알려준다. 우리가 들고 다니는 휴대폰 속 시계가 대표적인 디지털 시계다.
시계부품 개발자는 초침, 분침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식 시계’의 부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기계식 시계 안에는 기계식 무브먼트가 들어간다. 이 부속은 스프링의 힘으로 밸런스 휠을 진동시켜 시계의 초침과 분침을 돌아가게 해준다.
시계부품 개발자는 이 부속을 연구ㆍ개발하는 일을 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이 부속을 만들 기술이 없었기에 주로 수입에 의존했다. 그래서 이 분야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시계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이 분야의 첫 장을 열어본다는 자부심으로 도전해볼 만하다.
설계도면 등을 그릴 때 사용하는 컴퓨터를 캐드(CAD)라고 부른다. 시계부품 개발자는 캐드 등의 특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면을 그린다. 단순히 도면만 그리는 설계업무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수치제어(CNC)장비 등으로 실물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실물에 구멍을 뚫는 등의 드릴링 작업을 한 뒤 기계식 무브먼트를 만든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시계케이스를 설계한 뒤 실제 모형을 만들어보는 목업(mock-up) 작업도 하게 된다.
기계식 시계는 매우 정밀하다. 그래서 이 일을 하려면 누구보다 섬세하고 침착해야 한다. 작은 부품 조립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이다. 요즘에는 시계 개발에도 기술력과 더불어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들어간다. 그래서 부품 개발에 관한 지식은 기본이고 미적 감각과 주얼리 분야의 지식을 갖고 있으면 좋다.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시계주얼리과, 제품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등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다.
이윤선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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