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들은 올해 대학 입시 제도의 변화상과 경향을 면밀히 검토해 공부방향을 정리해야 한다. 사진은 정시모집 원서접수 창구에서 수험생들이 입학원서를 내는 장면.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주의 교육테마 /
새로운 입시 체제로 치루어지고 있는 2008 대입 전형의 정점인 수능 시험이 끝났다. 2008 대입의 골자는 수능·내신의 등급제와 상대 평가 도입, 논술의 확대 시행 등으로 요약된다. 입시의 실제적인 부담은 고등학교 2학년들에게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수능까지는 11개월, 수시1학기는 불과 8개월 남았다. 총 입학 정원의 50% 이상을 뽑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시2학기가 9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3월이 되면 ‘수능 8개월전’이 된다. 시기상의 절박함과 더불어 변경된 입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대입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다.
◆ 2009년도 대입 전형의 뼈대는 올해와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2009 대입 전형은 올해의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재 고2는 물론 고1 학생들까지도 2008 입시의 골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별 학습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내신·수능·대학별고사라는 3대 요소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시기별, 대학별 경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2008 대입 전형은 외형적으로 학생부 비율이 상승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수능의 변별력이 학생부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교육부는 정책적으로 학생부 반영 비중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이에 따라,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상향 조정됐고, 학생부 중심의 선발 전형이 늘었다.
지난해 입시까지 정시 모집의 당락을 좌우한 수능의 경우에는 등급제를 도입함으로써 변별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의지와는 달리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의 반영을 최소화하고 수능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논술은 내신과 수능의 부족한 평가 결과를 보완하는 전형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이 교차하면서 전형의 다양화가 뚜렷한 경향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수능·내신·논술을 모두 잘 해야 합격이 보장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 수시 모집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09학년도 입시에도 수시1학기 전형이 유지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시1학기 전형을 폐지해 수시2학기 모집정원이 늘어나게 됐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처음으로 수시 모집 정원이 52.4%를 기록해 정시 모집 정원보다 많았다. 특히, 정시 모집에서도 등급제가 적용돼 동점자가 양상될 가능성이 높고 논술고사 성적이 탁월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수시는 정시와 같은 비중으로 준비해야 한다.
현재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로 1단계 선발하고 합격자에 한해 2단계에서 면접이나 논술을 보는 전형과 단계별 구분없이 학생부 성적과 논술 성적을 일괄합산해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 때 수능 성적은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된다. 일괄합산 전형의 경우 실질적인 반영률은 학생부:논술:수능이 3:5:2 정도로 보면 무난하다. 따라서 고2 때부터는 논술에 대한 준비를 내신과 수능의 비중과 동일하게 진행해야 한다. 주1회, 3시간 이상 논술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높다.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와 논술의 비중이 정시전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는 2개 영역 2등급 이상, 중위권 대학은 2개 영역 3등급 이상이 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고려대 수능 우선 선발은 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이어야 하고, 일반 전형은 언·수·외·탐 중 2개 영역에 2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정시 모집의 경우 외형적으로는 학생부와 수능의 반영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주요대학의 경우 정시 전형 자료는 학생부 50%, 수능 40%, 논술 10%로 같다. 하지만 실질 반영률에서는 차이가 난다. 경희대를 예로 들어보면, 총 1000점 만점에 학생부 374점, 수능 130점, 논술 80점 등을 기본 점수로 부여한다. 이럴 경우 실질 반영률은 각각 30.29%, 64.9%, 4.8%가 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학생부 반영 비율의 2배가 넘게 된다. 이처럼 형식적인 반영 비율과 실질 반영률의 편차가 큰 것은 교육부의 학생부 강화 지침을 표면적으로 지키면서 수능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 최선을 다해서 학생부 안정 등급을 확보한다.
수능이나 논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만, 2007학년도 입시에 비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졌다. 교육부의 공교육정상화 방안과 평준화 정책의 추진이 계속 강화되면 학생부의 외형적 반영률은 물론이고 실질 반영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학생부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일부 교과 영역 반영에서 전 영역 반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등급제 시행으로 인한 동점자 처리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의 반영은 지원 대학, 학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학년별 반영 비율, 비교과 반영 여부, 교과 성적 반영 과목 수, 교과 성적 활용 지표 및 산출 방법 등의 요소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학년별 반영 비율의 경우에는 동국대가 1·2·3학년별로 각각 30%·30%·40%인 데 비해, 전주교대는 40%·30%·30%로 전 교과를 반영한다.
수시 모집의 다단계 전형에서는 학생부 100% 반영이 일반적이다. 학생부 성적이 2등급 이상이고 논술에 자신 없는 학생의 경우에는 다단계 전형이나 특별 전형을 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별전형은 대부분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보게 되며, 수능 최저 학력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대학별 고사가 관건이다.
대학별고사란, 대학에서 직접 출제·평가하는 시험을 뜻하며 논술고사·구술면접·적성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정시 모집 논술고사 출제 대학은 2007년 20개 대학에서 2008년에는 49개 대학으로 늘었다. 더욱이 자연계열의 논술고사는 2007년 1개 대학이던 것이 2008년에는 41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주요 대학의 전유물이었던 논술고사가 중위권 대학은 물론 분교에까지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논술고사의 확대는 학생부와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돼 변별력이 낮아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즉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수시에서는 절대적이고, 정시에서도 학생부·수능과 동등한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등급제가 유지될 경우 이런 추세는 2009학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등급 학생들만 준비하면 된다는, 기존의 인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즉, 중위권인 5등급 안팎의 학생도 4년제 수도권 대학을 지원한다면 논술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 2008 논술고사 경향 분석을 통한 통합 논술 대비 전략
2008학년도 수시 논술고사는 통합교과형이라는 새로운 출제 형식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정시 논술고사에서도 이러한 유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008 통합 논술의 출제 경향은 다음의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통합 유형에서는 교과의 개념 반영이 늘었다. 자연계의 경우, 수리와 과학의 교과 내용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라는 요구가 일반적 형태이다. 제시문의 유형은 철학적 논제가 줄어들고 교과 내용이 늘어났으며, 난이도 유지를 위해 통계 자료 활용이 눈에 띈다. 논제 수가 2~3배로 늘어나면서 시험 시간과 답안 분량이 함께 증가한 것은 논술의 난이도 상승을 뜻한다. 논제의 유형도 수시논술은 요약과 서술, 정시논술은 논술형 자기 견해 제시라는 공식을 파괴하고, 종합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통합 논술의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논술의 난이도와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동반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의 무계획적인 학습으로는 사실상 충분한 준비를 하기 어렵게 됐다. 논술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문체, 어휘, 문장 등 철저한 기본기 정립 △주장+근거로 이루어지는 논리적 서술 연습 △요약노트 작성을 통한 배경 지식의 정리 △1주일에 한편 이상 논술문을 작성하고 첨삭받기 등을 권하고 싶다. 전홍식/영남사이버대학 논술지도학과 교수
전체적으로 통합 유형에서는 교과의 개념 반영이 늘었다. 자연계의 경우, 수리와 과학의 교과 내용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라는 요구가 일반적 형태이다. 제시문의 유형은 철학적 논제가 줄어들고 교과 내용이 늘어났으며, 난이도 유지를 위해 통계 자료 활용이 눈에 띈다. 논제 수가 2~3배로 늘어나면서 시험 시간과 답안 분량이 함께 증가한 것은 논술의 난이도 상승을 뜻한다. 논제의 유형도 수시논술은 요약과 서술, 정시논술은 논술형 자기 견해 제시라는 공식을 파괴하고, 종합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통합 논술의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논술의 난이도와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동반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의 무계획적인 학습으로는 사실상 충분한 준비를 하기 어렵게 됐다. 논술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문체, 어휘, 문장 등 철저한 기본기 정립 △주장+근거로 이루어지는 논리적 서술 연습 △요약노트 작성을 통한 배경 지식의 정리 △1주일에 한편 이상 논술문을 작성하고 첨삭받기 등을 권하고 싶다. 전홍식/영남사이버대학 논술지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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