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수능성적 중시 전형
2008학년도 전형안 발표…고려대 이어 특목고 우대
서강대도 30% 뽑아…내신 중시 입시안 무력화 우려
서강대도 30% 뽑아…내신 중시 입시안 무력화 우려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도 200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입학전형을 통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려고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한 ‘2008학년도 입시안’의 취지와 어긋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에게 유리해질 전망이다.
연세대는 12일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의예과와 치의예과, 예체능계를 뺀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인원의 50%를 뽑는 우선선발 전형을 도입하는 것 등을 뼈대로 한 ‘2008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했다. 나머지 인원은 학생부 50%와 수능 40%, 논술 10%를 반영해 뽑는다. 수능은 등급을 점수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또 전체 모집정원의 30%를 뽑는 수시모집 일반우수자 전형에서도 모집 인원의 50%를 수능 성적 우수자 가운데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지원자 가운데 계열별로 정한 우선 선발 자격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학생부 20%와 논술 8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연세대가 제시한 계열별 우선 선발 자격을 보면, 인문계열은 수능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 사회계열은 수리(나)영역과 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이어야 하며, 자연계열은 수리(가)영역과 과학탐구 중 하나는 1등급, 다른 하나는 2등급 안에 들어야 한다. 우선선발 전형을 뺀 나머지는 학생부와 논술을 50%씩 반영해 뽑는다. 연세대는 이와 함께 수시모집 특별전형에서 학생부 90%와 면접 10%를 반영해 뽑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도 신설했다.
서강대도 이날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3개 영역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0%를 선발하는 우선선발 전형을 유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2008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서강대는 수시모집에 외국어능력 인증시험 일정 성적 이상 취득자와 특목고 출신 동일계 지원자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형빈 이화여고 교사는 “고려대와 연세대 등의 입학전형안은 특별전형을 통해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출신 학생을 우대하고, 정시모집에서도 수능 중심 선발로 특목고 학생을 배려하겠다는 의도”라며 “학생부 중심의 선발이라는 ‘2008 입시안’의 기본 정신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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