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글로컬 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 확정'을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정부가 지방대 1곳(대학간 연합팀 구성 가능)당 5년 동안 1000억원씩 모두 30곳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선 격인 예비지정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일단 올해 10곳을 선발하는데 부산대·부산교대, 전남대, 순천향대, 울산대 등 모두 15개의 팀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예비지정을 통과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공동),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공동),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공동), 연세대 미래캠퍼스,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공동), 포항공과대, 한동대, 한림대 등이다.
대학이 제출하는 글로컬대학30 신청서격인 혁신기획서를 기준으로 총 15개이고, 대학 수를 기준으로는 19곳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방대 30곳에 5년간 대학 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30곳 지정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올해는 10곳을 우선 뽑는다는 계획이다. 예비지정을 통과한 대학들 가운데 오는 10월 최종 선정 대학을 결정한다.
이번에 예비지정된 19곳의 대학 중에서 단독으로 선정된 대학은 11곳이다.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연합을 꾸린 대학은 8곳(4개 팀)이다. 국립대는 11곳, 공립대는 1곳, 사립대는 7곳으로, 국립대가 절반 이상이다. 앞서 지난 1일 교육부가 공개한 신청 접수 결과를 보면, 신청 가능 대학(166곳)의 65.1%에 달하는 108곳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81곳은 단독으로, 27곳은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했다. 대학 유형 별로는 국립대 25곳, 공립대 1곳, 사립일반대 64곳, 사립전문대 18곳이었다. 단독에 비해 통합이, 사립대에 비해 국립대가 예비지정을 통과한 비율이 더 높은 셈이다.
예비지정된 대학들의 혁신기획서을 보면, 대학·학과 간 통합안이 두드러졌다. 강원대·강릉원주대의 경우, ‘1도 1국립대’ 모델을 만들어 지역 간 격차가 큰 강원도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순천향대는 기존의 10개 단과대와 50개 전공을 폐지하고 새로운 교육체제인 ‘4개 유니버시티와 40개 15명 이하 소전공’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울산대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공동으로 미래 신산업 대학을 신설하기 위해 학부 정원을 1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과의 연계나 첨단 분야의 인재 양성을 강조한 대학들도 있다. 경상국립대는 경남의 주력 산업과 연계해 우주항공대학과 아이티(IT) 공대를 설립하는 안을 냈고, 한림대는 ‘인공지능(AI) 교육 기반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지식 전달을 인공지능(AI) 교수가 담당하는 교과목을 개발하는 계획 등을 제시했다.
이번 평가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해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예비지정 평가위원회에서 맡았다. 교육부는 “혁신성, 성과관리, 지역적 특성 3개 영역에 중점을 두고 평가가 이뤄졌다”며 “대학에서 제시한 과제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대학 개혁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모델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30일까지 가능하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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