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립대학 정원내 신입생 미충원인원 가운데 열에 아홉은 비수도권에 있는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의 2025년 예산운영손실 금액은 16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이 중 비수도권대학의 예산운영손실 금액이 9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5일 발표한 ‘학생 미충원에 따른 사립대학 재정 손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사립대학 156곳의 정원내 신입생 미충원인원은 1만507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4133명)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비수도권대학 미충원 인원이 9613명으로 91.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립대 정원내 신입생 입학자수는 23만2159명으로 2012년(26만4729명)에 견줘 3만2570명 줄었다. 수도권 대학 정원내 입학자수는 2012년 대비 1894명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3만4464명 감소했다.
미등록으로 인한 중퇴·자퇴 등을 일컫는 중도탈락 학생수도 비수도권대학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2021년 사립대의 중도탈락 학생수는 7만4948명인데 이중 비수도권대학의 중도탈락 학생수가 4만8086명(수도권대 2만6862명)으로 64.1%에 달했다. 학교 규모별로는 재적학생수 대비 중도탈락 학생비율이 비수도권 소규모대학(8.2%), 비수도권 중규모대학(6.6%), 수도권 소규모대학(5.5%) 순이었다. 대학 규모는 재학생수가 1만명 이상이면 대규모, 5000명 이상 1만명 미만이면 중규모, 5000명 미만은 소규모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대학의 예상운영손실 금액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전체 사립대 가운데 신입생 미충원 증가에 따른 예상운영손실이 예상되는 53개교의 전체 손실예상 금액은 1684억50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비수도권대학의 예상운영손실 금액이 1590억원(44개교)으로 9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대학에선 94억5000만원(9개교)의 예상운영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사립대 예상운영손실 금액 규모는 2022년 594억2000만원(35개교), 2023년 873억3000만원(38개교), 2024년 1231억2000만원(44개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교협은 “학령인구 감소 및 대학 신입생 미충원 증가에 따라 중·소규모대학의 재정위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향후 4년 누적 예상운영손실이 발생할 41개교 중 19개교(수도권 4개교, 비수도권 15개교)에서는 임의적립금과 이월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신입생 미충원으로 인한 운영손실을 보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대교협은 “수도권 소규모대학과 비수도권 중·소규모 대학의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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