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 대입전략을 세우려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지난 2월 초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한 입시기관의 ‘입시전략 설명회’에서 강사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5개 과목 모두 1등급 0.34% “부풀리기 없어”
지난해 수능 언·수·외 1등급 전체 1% 못미쳐
“내신·수능 못미더워” 대학 주장 설득력 잃어
지난해 수능 언·수·외 1등급 전체 1% 못미쳐
“내신·수능 못미더워” 대학 주장 설득력 잃어
고1 학생부 분석해보니 지난해 2학기 고교 1학년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0.34%(7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개 과목 1등급자는 1학기 3.87%, 2학기는 4.04%로 나타났다. 이는 2008학년도 대입시 응시 예정자인 고교 1학년부터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해 교과 성적을 평가한 결과로, 일선 고교들이 학생부 성적 산정 때 1등급을 4% 이내로 하도록 한 ‘석차 9등급’ 지정 비율을 엄격히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적 부풀리기 때문에 고교 학생부(내신)를 믿을 수 없다며 대학별 고사 비중을 높이고 사실상 본고사 불가피론을 펴온 대학들의 자세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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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변별력 있다”=또 2006학년도 수능 응시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언어·수리·외국어(영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이들 3개 영역 응시자 49만3599명의 1%에도 못 미치는 4687명(0.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3) 2개 영역 이상 1등급을 받은 학생까지 더해도 1만7597명(3.57%)에 그쳤다. 특히 이들 세 영역에다 사회탐구까지 네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439명(0.16%)뿐이었고, 언어·수리·외국어에다 과학탐구 등 네 영역 모두 1등급인 학생은 더욱 적은 277명(0.14%)에 그쳤다.(표 4) 이는 수능 1등급이 2만4천명에 달해 변별이 불가능하다는 대학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수치다. 언어·수리·외국어와 사회탐구 등 네 영역만의 합산점수를 내면 81가지, 곧 81등위로 분포된다. 점수 범위를 300~500점으로 주고 점수 단위를 2.5로 하면, 1등위 500점은 439명(0.175%), 2등위 497.5점까지는 839명(0.334%)으로 세분화한다는 것이다. 수능의 9등급제 전환으로 세밀한 변별력은 약해졌지만, ‘81등급제’의 변별력은 지니게 되며 영역별 배점과 가중치 등을 달리할 경우 학생부를 보완하는 변별력이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요컨대 학생부 성적에다 수능을 조합하고, 수능 점수를 다단계로 활용하면 대학들이 논란을 일으켜온 이른바 ‘고교간 학력 격차’는 보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허미경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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