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교실 분위기 어수선…“재수 생각 말고 정시 끝까지 놓지 말아야”

등록 2022-09-27 08:00수정 2022-10-17 16:56

수능 D-50 막판 대비 전략
수시 1단계 발표에 흔들리지 말아야
내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11월18일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11월18일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날이 좀 선선해지니 더 실감이 나요. 이제 50일 안에 결과가 나오는 거잖아요.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고 오히려 더 집중도 안되고, 좀 불안하기도 해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고3 최현우 학생의 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28일 기준으로 수능 D-50일이다.

2023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끝난 뒤 학교 분위기가 들뜨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고3 현역’들은 “원서를 내니 벌써 합격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한편으로 이 학교에는 괜히 지원했나 후회도 된다. 교실이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한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수능시험.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우연철 소장(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과 함께 수능 D-50 막판 대비 전략을 알아봤다.

_______
국어는 다소 평이했지만…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평(모의평가)’이라 불리는 최근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취약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9월 모평은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의미가 큰 시험이다. 특히 이 시험으로 수시 합격 여부와 정시 대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최대한 촘촘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9월 모평을 천천히 톺아보면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성적에 따른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및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려봐야 한다.

이번 9월 모평에서 국어의 경우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지난해 수능과 문항 유형이 유사하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예술 복합 지문 ‘아도르노의 예술관’, 사회(법률) 지문 ‘유류분의 반환’, 기술 지문 ‘웹페이지의 순위 표시 방법’이 <교육방송>(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문학의 경우 출제 작품과 문항이 대체로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 문학에서는 고전소설 <정수정전>, 현대시 ‘길’(신경림), 고전시가 ‘어부단가’가 교육방송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자료 해석 문항이 마지막 문항으로 배치되어 풀이 시간이 다소 촉박했을 수 있으나 난도는 평이한 편이었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중세국어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으나, ‘화법과 작문’ 대비 고난도 기조를 보였다.

_______
수학 공통영역 까다로웠다

수학 영역은 수능과 동일한 범위로 출제된 올해 첫 시험이었다. 우 소장은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평가되는 전년도 수능 및 올해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던 기조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다수의 학생에게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다고 느껴진 시험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9월 모평의 재수생 비율이 최대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통합형 수능에 적응한 최상위권 학생들에 한해 체감 난도가 낮다고 느끼는 학생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수학 공통과목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난도인 22번 문항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고, 수열 문제인 15번 문항의 계산 과정에서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의 난도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 유형은 6월 모평 및 작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 등은 학생들이 다소 어려웠다고 느꼈던 6월 모평과 작년 수능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 특히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9월 모의평가는 빈칸 추론 문제들의 난이도가 낮아진 편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학습량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시험 난이도에 매우 민감해진 것을 고려해도 이번 9월 모평은 지난 수능과 6월 모평에 비해 다소 쉽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_______
대학별 고사 틈틈이 준비해야

이제 수험생들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수능이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만 지원한 학생들에게도 수능은 중요하다. 수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될 상황까지 고려해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본격적인 훈련이 필요한 때다.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평’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취약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실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평’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취약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실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수능이 50일 남은 시기에는 대학별 고사도 틈틈이 준비할 것을 권한다. 많은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수능 이후에 시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면접이 있는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수능 전에 시험을 치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가천대, 고려대(계열적합형), 상명대, 성균관대(학과모집-의예/사범대학/스포츠과학), 연세대(특기자전형, 첨단융복합학과특별전형), 한국외대(면접형) 등이 수능 전에 면접을 진행한다. 논술고사의 경우 가톨릭대, 경기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연세대, 홍익대가 수능 전에 시험을 치른다. 반드시 해당 대학 입학처 누리집에서 최신 공지사항과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면접의 경우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를 완벽히 숙지하고, 예상문제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친구, 가족, 선생님들과 충분히 연습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논술을 준비한다면 기출문제를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대학은 선행학습영향평가서 등을 통해 기출문제를 비롯한 출제 의도 및 근거, 참고문헌, 문항 해설, 채점 기준 등을 공개하고 있으니 다년간의 자료를 확인해 대학별 출제 경향을 파악하도록 하자.

_______
‘내신 관리’ 끝까지 놓지 말자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수능 준비 등으로 어수선하고 학생들 또한 내신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교과 정량평가에서 3학년 2학기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다만 모든 대학이 3학년 2학기를 제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졸업 후 대입에 재도전하게 될 경우 3학년 2학기 성적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정성평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마지막 학기까지 종합하여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재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대학별 고사나 수능 준비에 몰입하려고 하겠지만 앞일은 모르는 법이다. 학생들이 성적 관리에 소홀한 시기인 만큼 조금만 신경 쓰면 평상시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수월하니, 미래의 가능성까지 고려해 끝까지 내신 시험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자.

수능 D-50 기간 안에는 또 하나의 관문이 있다. 당장 10월부터 수시모집 1단계 및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합격한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기대했던 대학에 불합격하게 되면 심리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자신은 불합격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합격할 경우 더 위축되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상심이 크겠지만 아직 대입이라는 긴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 소장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시 원서접수가 끝난 뒤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 남은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수시만 믿고 원서접수 후 수능 준비에 소홀했다가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까지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면접,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에 어수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수능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1.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2.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3.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4.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5.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