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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교생 명부 들고 24시간 대기근무”…업무과중 보건교사 ‘구인난’

등록 2022-02-21 16:48수정 2022-02-22 02:32

새학기부터 업무 더 늘어
접촉자 관리, 키트 업무도

교육부, 인력 충원하라지만
“열악한 조건에 지원자 없어”
21일 서울 종로구 중부교육지원청에서 담당자가 관내 유치원 및 학교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종로구 중부교육지원청에서 담당자가 관내 유치원 및 학교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교사들은 여태 밤낮 주말 구분없이 일했어요. 이전에도 역학조사 1차 명단은 학교에서 만들어서 보건소에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확진된 학생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했고요. 전교생 명부를 갖고 24시간 항시 대기조처럼 일했는데 이제 자가검사키트 추가 업무까지 생기는 거죠.”

서울 동대문구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 최아무개씨는 2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3월 새학기를 맞을 생각에 벌써부터 근심이 깊다고 했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방안에서 새학기부터는 학교가 자체 역학조사를 벌여 밀접접촉자를 분류·관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학교별로 소수로 배치된 보건교사에게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씨는 “새로운 방역 매뉴얼을 받아보니 시간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의심증상에는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그 나이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증상이 들어가 있더라”며 “이를 체크하고 학교장 의견서를 발행하는 것도 모두 보건교사 몫인데, 행정력과 자가검사키트의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교 방역 정책을 시행하려면 보건인력을 추가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학교보건법 시행령이 개정 시행되면서 36학급 이상의 학교에는 보건교사 2인 이상 배치가 추진되고 있으나, 사람을 구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경남 김해의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보건교사 신아무개씨는 “인력을 채용하려고 해도 지원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 결국 경력이 전혀 없는 신규나 다름없는 인력을 뽑으면, 기존 보건교사의 관리 부담감이 늘어나서 힘들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구인이 어려운 것은 결국 열악한 ‘채용 조건’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보건교사노조의 송선영 대변인은 “주 15시간 미만 근무 이런 식으로 제한이 걸린 채용 조건이 내려오게 되는데 근무시간도 짧은데다 급여도 좋지 않다. 게다가 전문인력 중 다수는 병원에서 일하던 유휴인력인데 학교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 경우는 환경이 다르기에 지원 자체를 많이 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영 전국보건교사노조 위원장은 “채용과 인력 관리 등 부수적인 행정업무까지 보건교사의 몫이 되는 상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16일 방역 부담 완화를 위해 간호사 면허를 소지한 보건교사 지원 인력 1681명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21일 대한간호협회와 간담회를 열어 직접 협력방안을 논의했 다 . 전문인력이 학교 방역 업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취지를 홍보하고 협력체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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