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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환경과 맥락 바뀌면 누구나 소수자 될 수 있어”

등록 2021-11-22 21:36수정 2021-11-22 21:38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 김채연 교수 인터뷰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인 김채연 교수(심리학부·사진)는 “누구나 맥락과 환경이 바뀌면 소수자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한국 사회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 활동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려대 다양성위원회가 발족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17년 여교수회에서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여성 교수 비율이 여학생 비율에 비해 굉장히 낮기도 했고 당시에 성별 관련 사회적 이슈도 많은 때였기 때문이었다. 추후에 남자 교수도 참여하는 등 모임이 커졌고, 연구를 하다 보니 이게 성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학교에 다양성위원회 설치를 건의하게 됐다. 학교 쪽에서도 바로 공감을 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빨리 받아들여져서 2019년에 설치됐다.”

- 다양성위원회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만 3년이 되지 않았지만, 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고려대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다양성에 대한 의식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를 보면 모든 구성원, 특히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이 학교의 다양성에 대해 아주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양성위원회의 존재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구성원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2019년의 조사에 비해 2배가량 높아진 비율일 뿐만 아니라 학내의 더 오래된 기구에 비해서도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에는 다양성 증진 프로그램이 많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구성원 모두가 이전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된 답변을 보였다.”

-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경제적으로도 어떤 가치가 있을까?

“사실 효율의 측면에서 보면, 다양성의 존중이 효율을 높이는 일은 아닐 수 있다. 한국이 고도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일사불란하게 의견을 통일하고 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래 사회도 리더의 아이디어에 구성원들이 빠르게 동의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한 시대일까? 미래 사회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새로운 가치 창출, 새로운 방식의 문제 해결이 중요한 사회다. 경영 분야의 많은 연구 결과가 다양성이 담보되고 포용되는 조직에서 창의성이 극대화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경제적 가치가 있다.”

- ‘다양성’은 보통 ‘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연결되는 가치인데, 어떻게 하면 소수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을까?

“개인은 너무나 다양한 특성을 가진 조합이라서 어떤 맥락에서는 다수자일 수 있지만, 어떤 맥락에서는 소수자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주류 사회에 속하는 엘리트일지라도 미국에 가면 유색인종이라는 소수자가 된다. 누구나 환경과 맥락이 바뀌면 소수자가 될 수 있는 거다. 그런 면에서 다양성은 남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지난 3년간은 ‘다양성 대학’으로의 토대를 세웠으니, 앞으로 3년간은 고려대가 대한민국 다양성 교육의 모범이 되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좀 더 세련화하고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시민사회와 대외기관 협업을 통해 우리의 경험을 한국 사회의 다양성 증진으로 되돌려드릴 수 있는 활동을 준비 중이다.”

글 김아리 객원기자, 사진 김채연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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