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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혼자서도 잘해요” 부모-아이 예행연습

등록 2006-02-12 16:06수정 2006-02-13 17:06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학부들과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을 읽고 있다.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A href="mailto:eyeshoot@hani.co.kr">eyeshoot@hani.co.kr</A>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학부들과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을 읽고 있다. <한겨레21>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10시 이전에 자도록 유도하고
식사·용변부터 차근차근 훈련
사전에 학교 찾아가 놀아보기
옷·책가방·연필 세심히 골라야

초등학교 입학 준비 어떻게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다는 것은 단순히 환경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이가 사회의 틀에 처음으로 소속되는 동시에,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입학 전에 충분한 준비와 어느 정도의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의 즐겁고 신나는 학교 생활을 위해 전문가들과 선배 학부모들로부터 조언을 들어봤다.

생활습관 들이기

학교는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이는 사회이다. 늦어도 아침 8시30분까지는 등교해야 하기 때문에 밤 늦게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유치원 때부터 9시~10시 사이에 자던 습관을 기른 어린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10시 이전에 자도록 유도해야 한다. 늦잠을 자는 버릇이 생기면 학교 가기 싫어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자기 일은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훈련을 하나 하나 시키는 게 좋다.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 입는 것은 물론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챙기는 것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자기 물건에 이름을 써 붙이도록 함으로써 책임감을 길러줄 수 있다. 요즘 거의 모든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식사를 하는 습관도 가르쳐야 한다.

용변은 아이가 처음으로 똥오줌을 가릴 때처럼 세심하게 지도해야 한다. 가뜩이나 긴장된 학교 생활에서 용변 습관을 제대로 들이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쉽고 그러다 보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기 때문이다. 충북 청원 미원초등학교 최남희 교사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못하고 옷에 그대로 오줌을 싸는 일이 의외로 많다”며 “따라서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미리 선생님에게 얘기하도록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용변 뒤 휴지로 닦는 법 등도 연습을 해서 혼자서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어린이집에 따라 높임말을 쓰지 않는 곳이 있다. 이런 어린이집에 있던 아이들은 갑자기 높임말 쓰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입학 전에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더불어 선생님이나 어른을 만났을 때 인사하는 방법도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학교 환경 미리 체험해보기

주말 등을 이용해 미리 입학할 학교를 여러 번 방문해 보면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 아이의 교실이나 화장실, 급식실, 체육관 등의 위치를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용하게 될지 같이 얘기해보면 좋다. 학교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보는 것도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김윤식씨는 “직접 아이와 함께 학교까지 걸어가 보면서 등하교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횡단보도나 교차로 등 조심해야 할 곳은 없는지, 미리 파악하고 아이에게 단단히 일러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 관리

유치원이야 아프면 며칠 안나가도 되지만 학교는 아파서 안나가면 결석이 된다. 또한 병치레가 잦거나 몸이 약한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입학 전 아이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시력 검사, 치과 검진 등은 기본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고, 축농증 등의 특별한 질병은 근본적인 치료책을 강구하는 게 좋다.

학용품 및 복장 준비

책가방은 매고 다니기에 편리하고 가벼운 것이 좋다. 무거운 책가방은 아이의 성장에 직접적인 장애물이다. 책상 옆에 세워놓을 때 넘어지지 않는 것이면 더욱 좋다. 연필은 심이 무른 2B연필이 무난하다. 1학년 아이들은 아직 손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크레파스는 24∼36색이면 무난하다. 색연필은 실을 풀어서 쓰는 것도 심도 무르고 색깔도 선명한 편이다. 10∼12색이면 충분하다. 필통은 플라스틱이나 양철 재질보다는 헝겊으로 된 것이 낫다. 그래야 연필도 보호하고 딸랑거리는 소리도 나지 않는다.

옷은 운동장이나 교실에서 앉고 뛰고 뒹굴기에 편하도록 충분히 편한 것이 좋다. 비싸고 화려한 옷은 오히려 맘껏 뛰어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옥좨 성격을 까다롭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혼자 입고 벗기 쉬운 것이어야 한다. 멜빵바지나 앞에 단추가 많은 옷보다는 허리에 단추가 없는 고무줄 바지, 앞뒤 구분이 명확한 티셔츠류가 낫다. 아울러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하려면 질긴 소재의 옷을 선택하도록 한다. 옷을 마련할 때 손수건도 준비해 휴지 대용으로 쓰게 하면 좋다.

공부 준비

요즘은 한글 읽기 쓰기나, 숫자 읽기 덧셈 뺄셈 정도는 알고 취학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담임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을 대강 파악해 보고 가장 기초부터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학습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한글의 경우 받아쓰기 연습을 시키는 것보다 글자의 획순 틀리지 않게 쓰기, 연필 바르게 잡기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50까지 정도 셀 수 있고 한 자리수 더하기를 할 수 있으면 무난하다.옆 아이가 구구단을 외우고 왔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구구단은 2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책을 어렵지 않게 읽는 아이들도 많을텐데 눈으로 읽는 것과 함께 소리내어 읽는 훈련을 시키는 것은 학습에 자신감을 갖는 좋은 방법이다. 한국교원대 권동택 교수는 “소리내어 읽는 훈련이 잘 돼 있으면 아이가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토론 능력이나 사고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1학년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3월 한달 동안은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한 권이 전부다. 학교에는 무엇이 있는지 둘러보기, 학교 시설 이용법, 줄서기, 좌측통행, 사물함 정리,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달간의 적응 수업이 끝나면 4월부터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간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수학>과 <수학익힘>,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바른 생활>을 배운다.

공부와 별도로 일기쓰기 습관을 들이면 적응 기간이 앞당겨지고 학교 생활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기뻤던 일, 화났던 일, 다음번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에 대해 자녀와 함께 얘기를 해보고 그것을 일기로 쓰도록 지도한다. 일기에 부담을 느끼면 1주일에 한번 쓰는 주기도 괜찮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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