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들어가는 자녀에겐
유아들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힘든 시기를 맞는다. 부모님 품에서만 살다가 전혀 낯선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생 입학생보다 적응 기간이 긴 것은 당연하다. 어떤 아이들은 한달 이상의 적응 기간을 갖기도 한다.
따라서 자녀를 처음으로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빨리 적응하는 다른 유아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녀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때까지 신경을 써주는 게 최선이다.
인천 한나어린이집 문현주 원장은 “유아들은 처음 며칠간은 엄마와 떨어지면서 울기 십상이고 손을 빨거나 몸을 비비 꼬는 등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며 “하지만 부모가 정기적으로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낯선 환경과 교사 및 친구들과 친숙해지면서 평안을 되찾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아교육전문가들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일이라도 혼자서 해보는 연습을 시킬 것을 권고한다. 우선 옷을 입고 벗는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자. 또 자신의 신발을 스스로 찾아서 신도록 연습시키자. 많은 신발이 놓여 있는 유치원 신발장에서 스스로 신발을 찾아 신는 것은 언제까지 부모나 교사가 해줄 일은 아니다.
혼자만 노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아이들이랑 같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공동체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래 친척이나 옆집 형, 동생들을 초청해 역할놀이를 해본다든지, 이웃 친구 집에 가서 놀게 한다든지 하는 노력을 하면 된다. 또래 친구들과 자신의 장난감이나 자신의 물건을 나누어 쓰며 노는 연습을 시킬 필요도 있다. 처음에는 힘들어 할 수 있지만,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얻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익숙해진다.
일부 유아들은 고집이 세다거나 주의력이 산만하거나, 편식을 하거나, 특이한 버릇이 있거나 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유치원에 제출하는 서류에 꼼꼼하게 적고 담임 교사에게 충분하게 얘기해서 아이를 지도하는 데 참고하도록 한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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