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계종 산하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미얀마 스님, 미얀마 청년연대 활동가들이 서울 도심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사진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은 16일 “군부에 의한 미얀마 국민의 피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를 위한 저항과 분노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미얀마 국민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단은 “미얀마의 현대사는 폭압적인 군부 통치와 이에 저항해 온 민중항쟁의 역사”라며 “이러한 역사 속에 미얀마 군부는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여러 차례 짓밟았으며, 올해에도 폭력진압으로 인해 현재까지 약 100여 명 이상의 안타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미얀마는 천불천탑 불교의 소중한 나라로, 전 세계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찾아가는 수행의 나라”라며 ”조계종은 경찰의 총칼 앞에 무릎 꿇고 호소했던 미얀마 스님의 작지만 큰 울림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랐다.
조계종이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이후 군경의 유혈진압에 따른 인명 피해에 관한 견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입장문 발표 자리에는 국내 거주 미얀마 청년연대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앞서 조계종 산하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12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 6㎞를 ‘오체투지’로 행진하기도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