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까지 진행…15일 미얀마대사관 무관부서 미사 염수정 추기경도 서한과 함께 긴급지원금 5만 달러 보내
미얀마에서 한 가톨릭 수녀가 진압경찰에게 총을 쏘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싸우는 미얀마 국민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제단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시민들이 용감하게 저항하고 있으나 날마다 사상자가 늘고 있으며 마치 1980년 5월 광주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시민들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사제단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모금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모금운동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며, 동참을 원하는 사람은 사제단(02-3672-0252)으로 연락하면 된다. 모금 안내는 누리집( http://www.sajedan.org/sjd/bbs/board.php?bo_table=sjd02_01&wr_id=38 )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사제단은 이와 함께 15일 오후 4시 성동구 옥수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수호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사제단 관계자는 “미얀마 군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무관부 앞에서 미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미얀마 가톨릭교회에 서한을 보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염 추기경은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을 느껴왔다”면서 “군부가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아울러 서울대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미얀마에 참된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서한과 함께 긴급 지원금 5만 달러를 보 추기경에게 보냈다. 서한과 지원금은 주미얀마 교황청 대사로 있는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전달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