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서포터즈 벗’은 하나하나의 고귀한 존엄들, ‘벗’들의 가치를 <한겨레>가 더 널리 퍼트리겠다는 개념이다.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후원회원제를 지지하는 벗들의 생각을 듣는 일은 그 자체로 값지다. 앞으로 벗들의 이야기를 연이어 싣는다. 첫 인터뷰는 2021년 5월, ‘한겨레 서포터즈 벗’ 출범 첫주에 가입한 후원회원들의 이야기다. 편집자 주
한겨레 디지털 후원회원제 ‘한겨레 서포터즈 벗’ 출범 둘째날에 정기후원회원으로 가입한 강민정(33)씨가 전북 군산의 일터인 약국에서 <한겨레> 종이신문을 읽고 있다. 강민정 제공
“늘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읽고 싶어요.” 강민정(33·사진)씨의 후원 이유는 짧고 굵었다. 그는 ‘한겨레 서포터즈 벗’이 출범한 둘째 날인 5월18일 오전 10시에 정기후원회원으로 가입을 했다. 전북 군산에 살며 약국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가한 시간이면 종이신문을 읽는다. “종이신문을 통해서 후원회원제 소식을 봤어요. 이거다! 싶었죠. <한겨레>를 아끼고 응원하고 있다고, 기회가 되면 꼭 전하고 싶었거든요.”
‘감사한 마음’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언젠가부터 제가 이렇게 편하게 앉아 세상 돌아가는 구석구석을 쓱 훑어볼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많은 기자들이 고생을 할까 싶고요. 특히 저의 무관심과 편견을 깨닫게 해주는 기사를 만날 때면, 한겨레에 또 빚지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자로서 고마움과 동시에 어떤 부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종이신문을 좋아한다. “아직도 종이신문 보냐며 고리타분하다는 시선도 받곤 하지만, 디지털로 기사를 접하다 보면 마음보다는 눈길을 끄는 기사를 클릭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마음을 써야 할 일들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십성 기사들에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느낌이 굉장히 피로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디지털 한겨레도 응원한다. “디지털이 편리하고 간편한 건 사실이에요. 최근에 한겨레의 뉴스레터 ‘H:730’이나 ‘휘클리’(h_weekly)를 어디서나 간편하게 열어 흥미롭게 읽고 있는 저를 보면, 결국 기사를 담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질이 중요하다 싶어요. 어디에서 만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기사에 진심인 기자들과 그 진심에 응답하는 독자들의 소통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가 꼽은 ‘최애 기사’는 2019년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기자가 직접 요양보호사가 되어 요양원에 취직하고, 돌봄노동의 현실을 취재한 기사를 보고 한겨레에 많이 충격받았어요. 아, 그냥 눈으로 보고 확인한 사실이 아니라 정말 몸으로 절절히 체험해낸 현실 밀착형 취재란 이런 거구나. 한겨레는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잘 찾아내고 알리는 매체라는 걸 느꼈죠.”
조언을 부탁하니 응원이 돌아왔다. “어떤 사건이나 사고의 소식을 접하면 한겨레 기사를 읽기 전까지는 쉽게 판단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어요. 제 판단의 큰 부분을 한겨레에 의존하고 있달까요. 저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의 한겨레에 대한 신뢰가 응원이자 조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겨리 기자 supporter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