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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방송 시청률 KBS·TV조선 1위…유튜브는 ‘김어준의 개표공장’

등록 2021-04-08 11:22수정 2021-04-08 13:10

김어준 “오세훈 당선되면 프로그램 색깔 바꿔야” 농담
오늘 ‘뉴스공장’ 라디오에선 “티비에스는 독립재단” 강조
KBS1 개표방송 화면 갈무리.
KBS1 개표방송 화면 갈무리.
4·7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 시청률은 지난해 4·15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방송>(KBS)과 <티브이조선>이 각각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선 <티비에스>(TBS)가 동시접속자 1위 자리를 지켰다.

8일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한국방송1>의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1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1부 7.3%, 2부 5.3%로 지상파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1부와 2부 사이에 방송한 <특집 케이비에스 9시 뉴스>는 9.8%로 집계됐다. <문화방송>(MBC)과 <에스비에스>(SBS)의 개표방송은 2~4%대를 기록했다.

종합편성채널 가운데는 <티브이조선>의 <특집 티브이조선 뉴스9 결정 2021―4·7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이 전국 기준 유료 가구 시청률 1부 3.621%, 2부 6.362%, 3부 5.741%로 1위를 기록했다. <채널에이>와 <엠비엔>(MBN), <제이티비시>(JTBC) 등은 1~3%대에 머물렀다.

<한국방송1>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4원 개표 방송을 준비했으며, 부산 광안대교 근처에 설치한 야외 스튜디오가 눈길을 끌었다. 깔끔한 그래픽과 차분한 진행도 돋보였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는 엠제트(MZ)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비(B)급 감성의 컴퓨터그래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성폭력에서 비롯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까지 ‘재미’를 우선하는 모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개표방송의 경우 <에스비에스>가 지역별 투표율·개표율을 전하는 영상에서 비정규직 청년이 목숨을 잃었던 서울 지하철역에서 추모 메시지를 전하고 강진을 겪은 경북 경주의 첨성대를 일으켜세우는 등 ‘치유’에 초점을 맞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2위 위주로 진행되는 개표방송에서 “3위 이하 후보자의 득표율을 알기 어렵다”는 이유로 온라인으로 향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TBS 개표방송 화면 갈무리.
TBS 개표방송 화면 갈무리.
온라인에선 방송인 김어준씨를 내세운 <티비에스>가 두드러졌다. 팩트체크 매체 <뉴스톱>과 온라인 여론 분석 기관 ‘메이크뉴’가 함께 집계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 시청 집계 결과, <티비에스>가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동시접속자 1위를 차지했다. <뉴스톱>은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티비에스> 개표방송은 1만여명대에서 시작되어 8시15분에 최다 9만4152명까지 올라갔다가 8시30분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으나 이후에도 11시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어준씨는 개표방송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우리 <뉴스공장>이 존폐 위기에 걸려 있는 것 아니냐”며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코너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오세훈 당선자가 후보자 시절 <티비에스>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서울시의 <티비에스>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어준씨는 선거 다음날인 8일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티비에스>는 독립재단”이라며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티비에스>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티비에스>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1990년 서울시 교통본부 소속 사업소로 출발한 <티비에스>는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첫 발을 뗐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상업광고를 금지하는 등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어, 예산의 70~80%가량을 서울시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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