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기대주 적어 흥행 저조 우려
광고수익도 줄어들어 적자 예상
인기종목 중계 유치 경쟁도 뜨거워
종편과 중계권 유료협상 난항도
광고수익도 줄어들어 적자 예상
인기종목 중계 유치 경쟁도 뜨거워
종편과 중계권 유료협상 난항도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8월6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월22일까지 17일간 진행되는 리우올림픽은 우리나라와 12시간 시차에 따라 경기가 대부분 심야시간대에 열려 생방송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메달 기대주가 적어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지 않은 탓이다.
민영동 한국방송협회 대외협력부장은 28일 “이번 올림픽 중계는 대부분 심야 경기여서 시청률과 관계없이 지상파들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3사가 부담해야 하는 중계료는 440억원에 달한다. 채널이 두 개인 한국방송 몫이 4(176억)이고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는 각각 3(132억)의 비율이다. 광고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나 빠진 지상파 방송들이 올림픽 광고 특수를 기대했으나, 경기침체로 예상 광고수익은 각 사 100억대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상파들은 전파 낭비를 막고 국민에게 다양한 볼 권리를 제공하기 위해 개·폐막식을 제외하면 방송사별로 순차방송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축구, 양궁, 여자배구 등 인기 종목의 중계를 유치하기 위해 지상파끼리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도 관심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라운드가 긴데다 1위를 다투는 외국 선수들 중심으로 카메라 앵글이 잡혀 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 등 한국 4인방을 집중 조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등과의 뉴스권 유료 협상도 난항이다. 보도채널과는 접점을 찾아가고 있으나 종편 쪽과는 가격·방송시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상파는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는 종편·보도채널 등에 하루 최소 4분의 자료화면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보편적 시청권 금지행위 세부기준’이 중계권 판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을 편다. 종편이 하루 10분대 확보를 위한 유료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다. 김유석 에스비에스 스포츠단장은 “종편이 메달 따는 장면 등 올림픽 하이라이트의 화면에 적정 가격을 내지 않는 것은 재산권 침해다. 또 동시 방송 요구는 말이 안 된다. 지상파 메인 뉴스 뒤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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