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비해 보도 분량 절반 이하
배치·편집 이용 교묘한 편파성도
야당 이사들 “공영방송 책무 방기”
배치·편집 이용 교묘한 편파성도
야당 이사들 “공영방송 책무 방기”
<한국방송>(KBS)의 2012년 대선 보도 분량이 2007년에 견줘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모니터링 결과를 내놓은 한국방송의 야당 추천 이사들은 “무관심을 부추기는 보도”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김주언·이규환·조준상·최영묵 등 한국방송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후보 마감일인 11월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동안 한국방송 <9시뉴스>를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이 기간에 대선 보도 꼭지 수는 전체 보도 150건의 20%인 30건에 그쳤다. 2002년 대선에는 같은 기간에 192건 중 60건(31.3%), 2007년에는 166건 중 71건( 42.8%)이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시청자와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공영방송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고, 나아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는 효과까지 낳는 것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여야 간 보도 분량이 기계적 균형을 유지하지만 화면이나 뉴스 순서의 배치에 의해 “교묘한 편파 보도”도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니터링 결과는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화면 편집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장면이 배경을 이루거나 박 후보의 얼굴 사진을 전면적으로 노출시키는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 의혹은 보도하면서 박 후보 동생 박지만씨의 회사가 소유한 빌딩에 입주한 유흥업소의 성매매 의혹은 보도하지 않아 편파 시비가 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방송이 2007년 대선 때는 하루 한 건 이상 군소후보들 소식을 전했으나 이번 조사 기간에는 한 건에 그쳤다며, 군소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배재성 홍보실장은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공정한 선거방송을 위해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야당 추천 이사들은 공정한 대선 보도를 위해 이사회 차원의 모니터팀을 꾸리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하자 별도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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