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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조·중·동과 방송3사의 ‘단일화’ 보도

등록 2012-11-20 20:03수정 2012-11-22 17:25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미디어 전망대
지난주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한 주간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이기기 위해 반드시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협상이었다.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내야 하는 선거다. 한국이 유신 잔존 세력을 권좌에서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꼭 실현해야 할 정권교체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갈구하는 목표다. 우리가 문-안 협상을 가슴을 졸이며 지켜본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한마음인 것은 아니다. 정치군인, 독재정권이 키운 재벌, 이들과 공생해온 보수우익 언론은 유신의 향수를 잊지 못한다.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속여 독재정권을 옹호해온 세력이다. 이들은 민주 세력의 집권을 두려워한다. 당연히 문-안 두 후보의 단일화를 바라지 않는다. 단일화 협상에 관한 보도 태도를 보면 한국 언론의 정체가 보인다. 조·중·동,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낙하산 사장이 관리하는 “공영방송”들이 같은 그룹이다. 이들 매체들은 단일화 협상을 폄훼하고, 비웃고, 협상이 실패하기를 은근히 바란다.

엊그제 19일치 민언련의 조·중·동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조·중·동은 문-안 단일화 협상을 “쇼”, “치킨게임”이라고 비웃고, 선거일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이들의 불안한 협상으로 대선이 “깜깜한 선거”가 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19일치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단일화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유권자들에게 더는 실망을 주지 말고 약속한 시한 안에 알찬 열매를 맺으라고 두 후보에게 주문했다. <경향>은 이들이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반면, 조·중·동은 단일화 협상 과정을 비하하거나 폄훼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데 적극 나섰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선거일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후보 단일화가 유권자들과 선거판을 망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고 전한다. <동아일보>도 단일화가 “정치와 국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힐난하는 한편, 두 후보가 내놓은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 기존 주장을 버무린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방송 3사의 보도도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 ‘갈등’, ‘정면충돌’, ‘파국 예상’ 등 부정적 단어들을 사용하고 새누리당의 원색적 비난 공세를 빠짐없이 중계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15일 방송 3사는 ‘박근혜 띄우기’, ‘야권 후보 깎아내리기’ 경향이 더욱 뚜렷했으며, 보도 분량과 내용은 물론이고 화면 구성까지 편파 보도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모니터단은 이미 두 차례나 방송 3사의 보도 태도가 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평가를 내렸는데도 방송사들이 대선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편파 보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현상이 지난 12일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편파 보도를 중단하라”는 공개 압박을 한 데 이어 14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방송 3사를 항의 방문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제 시민들이 일어나 편파 방송사에 대한 광고 금지 운동이라도 벌일 때가 온 것 같다. 투표 참가운동도 벌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대선은 한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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