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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4사에 큰 펀치 4방 맞아…지역·작은 언론 고사 위기”

등록 2011-12-01 17:55수정 2011-12-01 21:33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
인터뷰/‘백지 항의광고’ 동참한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
저인망식 영업 탓 ‘생존’ 위태…1면에 ‘백지광고’ 동참
“보수논조 집중땐 공익성 위축…미디어렙 도입시급”
“지역신문에 거대 종합편성채널 4곳의 출현은 ‘족탈불급’(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입니다. 지역언론은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일간 <경남도민일보>의 구주모 사장(사진)은 1일 “종편의 출범으로 지역신문들은 큰 펀치 4방을 한번에 맞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종이신문 광고 매출이 줄어 거의 한계치에 이른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도 표현했다.

이 신문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종편 반대 총파업투쟁에 뜻을 같이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제신문> 등과 함께 1일치 지면에 종편 개국에 항의하는 백지광고를 냈다. “조중동 방송 특혜를 반대하며 조중동 방송의 광고 직접영업으로 위기를 맞은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해 오늘 하루 광고를 싣지 않습니다”라는 단 한 줄짜리 문장만이 적힌 백지광고다.

구 사장은 “수익을 내야 하는 경영인으로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때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윤전기를 멈추고 하루 동안 신문을 발행하지 않았다.

경남도민일보는 1일치 지면에 네 면을 할애해, 종편 출범에 따른 언론노조 총파업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 노조원 10여명은 이날 상경해 언론노조 집회에 합류했다. 이는 ‘작은 지역언론’의 절박감을 반영한다.

“지역의 광고시장은 규모가 작습니다. 이마저 종편들이 저인망식 광고 직거래로 훑어가게 되면 지역 광고시장이 흔들리고 지역신문의 생존기반이 위험해집니다.”

구 사장은 경남지역에 기반을 둔 일부 기업도 종편 컨소시엄에 참여한 만큼 이 지역 신문으로부터의 광고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종편들의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정성과 공공성의 가치를 제대로 지킬지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오락·예능 프로그램은 기호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시청할 수 있지만, 보도의 경우는 다르지요. 그간 보수 성향의 조중동이 보도했던 역량을 발휘해 종편 4곳이 반통일, 비민주적인 이념 잣대로 집중 보도를 해대면 지역의 여론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크게 왜곡될 수 있습니다.”


구 사장은 비슷한 색깔의 신문과 방송이 여론몰이를 하면 여론의 다양성은 크게 위축되고 작은 언론의 논조와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의 작은 신문이지만, 때론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언론의 정도를 꿋꿋이 지켜왔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다 가진 큰 매체들 앞에 우리 같은 작은 매체들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보수 편향의 조중동 종편의 개국으로 앞으로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종편들의 광고 직거래로 지역에서도 약탈적 광고영업 행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사) 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한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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