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6천여명에 초청장
청 “대통령 참석여부 검토”
청 “대통령 참석여부 검토”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가 출발부터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다음달 1일 합동으로 대규모 개국 기념 행사를 연다. 경쟁 관계에 있는 4사가 한데 뭉쳐 종편 출범을 알리는 것이다. 종편 4사는 이 행사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등 각계 인사 6000여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종편의 한 관계자는 “12월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티브이조선> <제이티비시> <채널에이> <매일방송> 등 종편사가 공동으로 개국 행사를 할 것”이라며 “종편 채널들을 통해 개국 행사를 이원 생중계하고 각 사의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국 행사를 함께 여는 데 대해 종편의 또다른 관계자는 “종편 4사가 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채널협상을 할 때부터 종편 출범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공동으로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참석 여부에 대해 청와대 쪽은 “확정된 바 없다. 검토중이지만 부정적인 쪽이 강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쪽은 “원래 <매일방송> 쪽에서 먼저 요청해 왔는데, 1개사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나머지도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얘기해줬다. 만약에 5개사(연합 보도채널 포함)가 함께 행사를 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종편 4사는 그동안 광고주들에게 매체 설명회를 하면서 다음달 1일 개국한다고 밝혀왔다. 개국일을 열흘 앞둔 21일 현재 종편사들은 채널 번호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종편들은 지상파에 근접한 20번대 이하 번호로 종편끼리 연이어 배치되는 전국 단일번호를 요구해왔으나, 채널 편성권을 쥔 에스오(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에스오별로 처한 형편이 다르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에스오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까지는 채널번호를 확정하려고 하나 종편들이 모두 맨 앞번호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중”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종편의 개국행사야말로 종편이 시청자를 위한 채널이 아니라 정권과 신문재벌의 합작 프로젝트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종편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충분히 가늠하게 한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안창현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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