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이사람] 머독 감시하는 머독의 경고 “종편은 위험하다”

등록 2011-10-30 19:57수정 2011-12-01 11:19

그레이엄 머독 영국 러프버러대학 교수
그레이엄 머독 영국 러프버러대학 교수
영국 미디어 석학 그레이엄 머독 러프버러대 교수
‘디지털 시대와…’ 출간기념 방한
영국도 신·방겸영 뒤 다양성 훼손
“공영방송 강화해 상업주의 저지”
영국 언론을 거론할 땐 신문방송 시장을 휩쓸고 있는 우파 시장주의 파수꾼인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런 머독을 견제, 감시하는 또 다른 머독이 있다. 미디어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그레이엄 머독(사진) 영국 러프버러대학 교수이다. 머독 교수는 미디어를 정치경제학적으로 연구, 조명하는 비판적 미디어 석학 가운데 한 사람으로 미디어의 공적 서비스 기능과 공공성을 강력히 주장해온 학자다.

지난 29일 자신의 저작 <디지털 시대와 미디어 공공성: 미디어, 문화, 경제>(나남) 한국어판 출간기념회에 참석차 한국에 온 머독 교수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해 국내 언론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주류 신문들이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방송에 진출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신문방송 겸영, 곧 교차 소유는 영국의 사례를 볼 때 정치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이끌어가면서 미디어의 다양성을 훼손합니다. 굉장히 위험합니다.”

영국에서는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인터내셔널 그룹 산하의 신문들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도청 의혹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외에도 최대 판매부수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더 선>과 정론지 <더 타임스> 등이 있다. 여기에 지상파방송 <채널4>와 위성방송 <스카이> 등을 운영하는 머독의 매체들을 되짚으면서 그는 “매체들의 힘이 합해져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어 그만큼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머독 교수는 “한국에서도 신문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방송에 진출하고, 방송에서 벌어들인 재정수입을 신문이 지원받아 시너지를 발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신문방송 겸영은 뉴스의 다양성을 훼손시켜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나머지 군소 채널들은 살아갈 터전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도 신자유주의 물결에 힘들게 쌓아놓은 복지와 공공성이 침식되고 미디어 분야 탈규제가 급격하게 진행돼 민주주의와 언론의 위기는 물론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디어 공공성을 싸고 “많은 나라에서 시장논리와 공공서비스 논리 간의 격렬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터넷시대에 공영방송은 디지털 정보자료를 무료로 시민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독 교수는 “<비비시>(BBC) 방송은 디지털 환경에서 국립박물관이나 국립도서관 등과 연계하여 강의 동영상, 팟캐스트 등으로 좋은 자료를 시민들에게 무료 지원하는 공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방송의 상업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영 방송들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충분한 문화적 자원과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거짓말’ 밝히려…홍장원·여인형·곽종근·이진우 헌재로 1.

‘윤석열 거짓말’ 밝히려…홍장원·여인형·곽종근·이진우 헌재로

주말 ‘윤석열 탄핵’ 10만 깃발…“소중한 이들 지키려 나왔어요” 2.

주말 ‘윤석열 탄핵’ 10만 깃발…“소중한 이들 지키려 나왔어요”

“박근혜보다 죄 큰데 윤석열 탄핵될지 더 불안…그러나” [영상] 3.

“박근혜보다 죄 큰데 윤석열 탄핵될지 더 불안…그러나” [영상]

응원봉 불빛 8차선 350m 가득…“윤석열을 파면하라” [포토] 4.

응원봉 불빛 8차선 350m 가득…“윤석열을 파면하라” [포토]

휴일 없이 하루 15시간씩, 내 살을 뜯어먹으며 일했다 [.txt] 5.

휴일 없이 하루 15시간씩, 내 살을 뜯어먹으며 일했다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