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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SO, 종편과 ‘채널 개별협상’ 돌입

등록 2011-10-25 20:16수정 2011-12-01 11:22

프로그램 제안서 공문 보내
“채널 경쟁력 따져 결정할것”
12월 개국 강행땐 분쟁 우려도
* MSO :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12월1일 개국하겠다며 광고주 초청 매체설명회까지 치른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가 경쟁력 있는 채널대역, 이른바 황금채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20번 밑으로 종편 채널이 연달아 이어지는 채널 연번제와 전국 단일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종편 콘텐츠를 방송으로 내보내줄 엠에스오(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이들의 채널 경쟁력을 따져본 뒤 합당한 자리를 부여하겠다는 태세이다.

엠에스오는 지난주부터 종편 협의회와 진행하던 집단협상을 중단하고 각각 개별협상에 들어섰다. 이들은 종편 사업자들에게 ‘2012년 프로그램 제안서’를 이메일 공문으로 보내 이번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이 제안서에는 콘텐츠 제작 투자규모, 본방비율, 방송운용 계획과 집중 장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엠에스오의 한 관계자는 “종편은 시청률, 채널 경쟁력 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존 피피들의 투자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홀대할 생각은 없다”며 “콘텐츠 제작 투자비, 희망 번호, 집중 장르 등의 제안 내용을 보고 채널 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널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편이 일방적으로 정한 개국 시기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종편들은 기업들이 책정한 올해 광고 분을 유치하기 위해 12월1일 개국에 힘을 쏟고 있다. 종편의 한 관계자는 “에스오들도 종편을 통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일부에서 긍정적인 수용 뜻을 밝히고 있어 이달 안으로 협상 결론이 나 12월 개국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에스오나 피피들은 기존 계약시한이 12월31일이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맞선다. 에스오의 한 관계자는 “종편이 12월 개국을 강행한다면 종편에 밀려 채널을 빼앗긴 피피들의 소송 등 분쟁이 불가피한데 그 책임을 떠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종편의 황금채널 진입이 정치적 논리에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희경 미디어전략연구소 연구실장은 “종편들이 요구하고 있는 15번에서 20번까지의 채널 대역은 케이블방송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채널들이 몰려 있는 대역으로 시장성이나 경제적 논리로만 본다면 종편들이 진입할 수 없는 번호들”이라면서“결국 정부나 거대 신문의 정치적 입김 등의 변수에 따라 결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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