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 <티브이조선>이 18일 주요 광고주를 상대로 연 채널설명회에 배포한 홍보 자료. TV조선 예능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방송인 김제동, 김창완, 김혜수, 엄정화씨 등이 등장한다.
“출연제안 거부했는데” 채널 설명회 홍보자료에 나와
뉴스제작 후원군 거명된 문정인 교수도 “제안 거부”
뉴스제작 후원군 거명된 문정인 교수도 “제안 거부”
<조선일보>의 종합편성채널 <티브이조선>이 18일 주요 광고주를 상대로 연 채널설명회에 배포한 홍보 자료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티브이조선>은 이 홍보 자료에서 ‘세상에 없던 뉴스, 티브이조선 보도’라고 자사 보도 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300여명의 전문가 집단이 뉴스제작 후원군으로 활동한다고 썼다.
이 뉴스제작 후원군에 하영선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김희상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하성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신철식 에스티엑스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300여명의 전문가 집단이 속해 뉴스 제작의 방향을 제시하는 조원자이자 후원자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제안이 왔지만 그에 동의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조선일보 종편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해서 나를 진보진영과 이간질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현재 학회 때문에 미국에 있다.
한편, 새롭게 방송될 예능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꼭지에서는 출연 제안을 분명하게 거절한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김제동씨 사진은 ‘당신과 함께 웃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사 예능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꼭지에 배우 김혜수·정우성씨 등의 사진과 함께 실렸다.
그러나 김제동씨의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티브이조선> 쪽에서 개그 프로그램에 김제동씨의 출연을 제안했지만 분명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티브이조선> 관계자는 “문정인 교수가 뉴스 제작 후원군 제안을 거절한 사실은 통보를 받았는데 자료를 작성하는 분이 이를 확인하지 못한 실수”라며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제동씨 사진 게재와 관련해서 “홍보자료에 실린 모든 인물이 출연하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섭외가 들어갔거나 출연을 협의 중인 분들 사진도 함께 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상권 침해’와 관련해서는 “내부 행사여서 초상권 등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류가 있음을 인정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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